SK가 의약품 생산사업에 뛰어든다.

SK(주)홀딩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의약품 생산회사(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인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SK바이오텍의 사업확대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SK바이오텍은 SK(주)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월 의약품 생산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6%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CMO회사 영업이익률 평균(15%)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며, 1차 증설 설비가 가동되는 내년에는 1,300억원 규모로 매출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SK(주)의 이번 지분인수는 SK가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선도업체가 되기 위해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사업과 함께 SK바이오텍의 의약품 생산사업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대덕 내 4개의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SK바이오텍은 미국 FDA와 EMA(European Medicines Agency, 유럽의약품기구) 및 일본 후생성의 현장 실사를 통과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관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의약품은 각국 허가 기관 및 제약사의 엄격한 규정을 충족하는 시설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수익성이 낮은 저가 복제약보다는 특허권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제약사의 신약 생산에 주력하며 주요 메이저 제약사와 우선공급자(Preferred Partnership)관계를 구축하는 등 대부분의 제품을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판매하고 있다.

전 세계 의약품 생산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생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제약사의 외주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2020년까지 연평균 6.5%, 약 8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SK바이오텍은 지난해 11월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2만5,000평의 증설 부지를 확보해 현재 16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64만 리터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상업시설에 적용한 연속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 생산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완제의약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유망 업체와의 협력 및 M&A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SK는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의약품 생산사업과 더불어 중추신경계분야 신약 개발에 매진해 왔다. 신약개발 업체인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신약(SKL-N05)과 급성발작 치료신약(PLUMIAZ)은 지난해 해외에서 임상 3상에 돌입했으며, 뇌전증(간질) 신약(YKP3089) 역시 해외에서 독자 임상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