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수출역량 강화해야”
“미국시장 수출역량 강화해야”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3.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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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美 경제 완만한 회복세 예상
최근 미국경제는 더디 세계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교역 급감으로 수출이 침체돼 기업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가계부문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경기는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대(對)미 수출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르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환건전성을 더욱 확고히 유지하고 환변동에 취약한 수출기업지원을 강화하고, 미국 경제가 회복경로에서 이탈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세계 경제의 충격에 대비해 국내 경제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경기 상하방 요인 점검-미국경제, 외풍 속에서 순항 중’ 보고서를 통해 미국 가계, 기업, 정부의 경기흐름을 살피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간 확장 국면을 이어온 미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경기회복세가 공고한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 이후 확장국면을 지속하면서 향후 경기 향방을 알려주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양적완화가 축소된 2014년 중반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반전, 지난해 2분기에 1분기 대비 3.9% 반짝 상승했지만 다시 떨어졌다.

▲ 미국 경제성장률 및 경기선행지수(좌)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미국 및 중국의 기여도(우)
(자료=현대경제연구원)


게다가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어, 미약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가계 소비는 양적완화가 종료된 2014년 말 이후 개선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4.3% 증가를 보인 이후 하락하는 모양이지만, 2%대 증가율을 유지 중이다.

가처분 소득 대비 채무상환 비율(DSR)은 2015년 3분기 10.0%로 금융위기 이전 평균인 12.5%보다 낮아 사상 최저 수준이고, 소득에서 세금을 제외한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2014년 2% 중후반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도 공식실업률이 올 2월 현재 미국 국회예산처(CBO)가 추정하는 완전고용 수준인 4.9%이고 신규취업자 수가 월 20만명대를 유지하는 등 양적으로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질적으로도 노동시장참여율이 지난해 3~4분기 이후 상승하고, 2016년 1~2월 고용률이 평균 59.7%를 기록할 정도로 개선세가 감지된다.

부동산 시장 역시 판매량 증가 및 가격상승세가 지속되고, 6개월 후 미국 주택경기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NAHB(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 또한 올해 1~2월 평균 60p로 시장이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부문은 둔화되는 산업경기를 서비스업이 뒷받침하는 모양이다. 다만, 향후 제조업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고 수출상황도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2014년 중반까지는 고정자산투자 및 산업생산 증가율이 상승했지만, 양적완화가 종료되면서 이후 하향세로 전환됐다. 특히,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1.8%를 나타냈다.

▲ 미국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제조업에서도 2015년 들어 재고율이 높아져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건설업과 제조업의 2014년 하반기 이후 월평균 신규채용이 각각 2만5,000명, 8,000명 수준으로 낮아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축소됐다.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2015년 말과 2016년 초 현재 48.9로, 기준점인 50p를 밑돌아 향후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경제성장률에서 서비스업의 기여도는 2011년 이후 확대됐고, 2014년 하반기 이후 월평균 20만명대 이상의 신규고용이 꾸준하게 창출돼 산업경기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세계 경제회복세가 미약해 교역이 급감하고 달러화 강세 등의 이유로 1년 이상 수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미국의 주요 교역 대상국 경기 회복세 또한 미약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수출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보고서는 사회보장, 의료서비스 등 의무지출 증가로 재정적자가 확대됐지만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조절기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2013년 감소세였던 정부지출은 2014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5년 들어 재차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0.1%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역도 역시 2015년 4분기 -0.01%로 축소됐다.

2016년 들어서는 경기조절기능을 가진 재량지출증가보다 사회보장, 의료서비스 등의 의무지출
증가가 더 커져 경기조절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전망이다. GDP대비 재정수지적자 비율은 2015년 2.5%를 저점으로 올해 2.9%까지 확대될 전망이지만, 인구고령화 및 의료서비스 비용 상승에 따르는 사회보장지출, 의료서비스 지출이 포함된 의무지출증가가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상승 및 정부부채증가로 이자지출에 대한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 기업, 정부 부문 경기가 향후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GDP의 70%를 차지하는 가계의 개선세를 고려했을 때 대내외 여건이 어렵더라도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수출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를 활용하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수출경기활성화 노력을 지속하는 등 대미국 수출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며 “정확한 시장 트렌드 분석과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신품목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해 품질, 디자인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환변동에 취약한 수출기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단기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회복세가 꾸준할 경우,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예상되는 회복 경로에서 이탈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세계 경제 충격에 대비해 소비자, 기업 등 경제주체심리를 안정화하고 내수경기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통화완화 및 재정확대 등 국내 경제체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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