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자동차산업 수출에 직격탄
미국 금리인상, 자동차산업 수출에 직격탄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3.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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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엔진·부품 등 수출 타격…선제적 대응방안 필요”
6월 이후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실제 이뤄질 경우 자동차, 자동차용 엔진·부품 등이 수출감소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반도체·전자표시장치, 석유제품은 수출액이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미국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한국 제조업의 수출영향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1991년부터 2015년까지 27개 산업의 총 수출량 분석을 토대로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이 국내 주요 제조업의 수출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소득효과로 총 수출량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산업은 통신·방송장비(△1.11%), 자동차용 엔진·부분품(△1.06%), 영상·음향기기(△0.71%)인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기준금리인상(1%p)에 따른 대(對)세계 수출액 변화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소득효과란 미국 통화정책충격이 미국 및 전 세계 산출량을 변화시켜 국내 산업별 수출량에 대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뜻한다.

미국 기준금리가 1%p 오를 때 2015년 기준 1차 연도에 자동차용 엔진·부분품 수출액은 2억4,500만 달러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자동차 2억800만 달러, 기타 제조업 제품 4,300만 달러, 섬유사·직물 2,100만 달러, 특수 목적용 기계·장비 900만 달러, 가죽제품 900만 달러, 영상·음향기기 400만 달러 순이었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가격효과로 총 수출량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산업은 기초 화학제품(0.41%), 제1차 금속제품(0.39%), 석유제품(0.36%)이었다.

가격효과는 미국 통화정책충격이 산업별 수출가격을 변화시켜 수출량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미국 기준금리가 1%p 증가하면 1차 연도에 반도체·전자표시장치 산업이 1억2,700만 달러 증가해 가장 큰 오름세를 나타냈고, 석유제품이 1억1,900만 달러, 기초 화학제품 8,700만 달러, 합성수지·합성고무가 6,000만 달러, 펄프·종이제품이 1,700만 달러 수출액 상승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차경수 부산대 교수는 “금리인상에 따른 소득효과는 충격발생 직후 1년차에 주로 나타나는 반면, 가격효과는 시차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나타나 소득효과를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미국 기준금리인상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산업별로 다르기 때문에 국내 총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확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자동차와 자동차용 엔진·부품 등 수출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산업들이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인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수출 감소는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자유무역을 통해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경연은 미국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산업별 대(對)미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총 수출에 미치는 효과보다 크지 않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받는 산업의 숫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산업별 수출액 증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총 수출량의 경우 주로 조립가공산업이 소득효과에 영향을 받았지만, 대미수출은 대부분 기초 소재산업이 소득효과 영향을 받아 수출량이 감소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초 소재산업은 기초 화학제품, 플라스틱 제품, 비금속 광물제품·제1차 금속제품으로, 이 중에서도 비금속광물제품은 1~5차 연도까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출량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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