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3사 중 처음으로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해 전날 오후 잠정 승인 통보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하나은행과 지난달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작업을 진행 중인데,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해외수주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보다 먼저 잠정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을 처분하고, 지게차, 태양광, 로봇 등 사업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조정계획도 담겨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현재 8조5,000억원(연결기준 13조원) 정도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2018년까지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