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조선해운업 부실채권 규모 7조원대
농협은행, 조선해운업 부실채권 규모 7조원대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6.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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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천억원 충당금 적립, 사실상 잠재부실 등 빅배스"
조선·해운업에 거액을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농협은행이 "올해 1조3000억원대의 충당금을 적립하겠다"며 "사실상의 빅배스를 연도 중에 진행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해운 등에 대한 필요 충당금을 적립 후에도 올해 흑자 결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조선·해운 등 ‘최근 농협은행 경영상황’에 관한 자료를 22일 발표했다.

농협은행은 이날 “연초부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해 왔다”며 “작년 말 이후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임박하면서 예상되는 부실채권 규모를 파악하고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충격에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해운업 불황으로 일시적인 경영 어려움이 발생했다”며 “5대 취약업종에 대한 충당금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적립할 계획이었으나, 이들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고 대규모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년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보통 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빅배스’(Big Bath)를 연도 중에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측이 말하는 ‘빅배스’는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경영기법을 말한다.

타 은행과 달리 조선·해운업에 대한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과 관련한 해명도 이어졌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공공성이 강하다”면서 “시중은행들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여신을 털고 나갈 때, 농협은행은 해당 산업이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과 함께 조선·해운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했고, 그에 따른 충당금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중 1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더라도 올해 내에 경영 실적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에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 결산이 불가피하지만, 핵심 경영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며, 소폭의 흑자 결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은행의 흑산 결산과 금융지주 내 타 계열사 수익을 통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반기 중 약 1조3천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더라도 핵심 경영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또 “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본금은 약 14조원 수준이며, BIS 자기자본비율도 14%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시 증자를 하거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금 확충도 가능하다”며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에서도 농협은행의 신용등급은 현재 시중은행 최상위 수준이며, 향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익성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면 오히려 재무 건전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여 장기 전망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큰 부담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야기한 충당금 문제를 해소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며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3조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며, 조선·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저도 약 4조9000억원으로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조선·해운업 여신은 7조6456억원에 달한다. 7800억원대 여신이 물려 있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농협은행의 2분기 적자 규모만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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