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수익성·성장성 등 한국기업 추월
중국기업, 수익성·성장성 등 한국기업 추월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7.0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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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격차 갈수록 줄어들어 대책 마련 필요”
▲ 한국·중국 전체 상장기업과 30대 상장기업의 기업 경쟁력 비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중국기업이 수익성과 성장성 등 경쟁력에 있어 한국기업을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한·중 양국의 기업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2007년부터 2014년을 기준으로 양국의 상장 비금융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2014년 중국 전체 상장기업이 8개 지표 중 5개 지표인 ▲수익성 ▲성장성 ▲ 평균 자산규모 ▲특허출원 수 ▲평균 해외 M&A금액 등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평균 자산규모의 경우 중국기업은 2007년 6억3,992만 달러로 한국 11억5,348만 달러의 55% 수준이었지만, 7년 후인 2014년에는 15억704만 달러로 한국 14억6,328만 달러를 앞질렀다.

8개 평가지표는 앞서 밝힌 5개 외에 ▲연구개발 비중 ▲해외 매출비중 ▲노동생산성 등이다.

또한 2014년 중국의 상장기업 매출 증가율은 7.66%로, 한국 3.39%의 2배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중국이 앞선 가운데 그 격차가 2007년 4.26%에서 2014년 4.86%로 소폭 벌어졌고, 평균 해외 M&A금액은 중국기업이 2014년 700만 달러로, 한국 228만 달러보다 3배가량 많았다.

중국의 매출액 상위 30대 상장기업은 8개 지표 중 ▲수익성 ▲성장성 ▲해외 M&A금액 등 지표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4년 중국은 13.82%로 한국 6.82%의 두 배에 달했고, 같은 해 성장성 지표인 매출증가율도 중국 12.86%, 한국 5.45%로 중국이 앞질렀다. 해외 평균 M&A금액은 중국이 2007년 33만 달러에서 2014년 1,509만 달러로 50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2007년 572만 달러에서 2014년 912만 달러로 고작 2배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이 아직까지 앞서고 있는 지표도 있다. 한국기업은 중국기업보다 ▲연구개발 비중 ▲특허출원 수 ▲해외 매출비중 ▲평균 자산규모 ▲노동생산성 등에서 우위에 있었다.

다만, 김산월 교수는 “중국의 30대 상장기업의 경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한국기업에 뒤쳐져 있지만, 그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도 일부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이 한국과 중국의 제조업 상장기업을 기술수준별로 분류하고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저기술·중기술 수준에 속하는 기업은 중국이 한국을 앞섰고, 고기술·하이테크 기업의 경우도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저기술 수준 기업의 경우 2007년 8개 지표 중 중국이 6개, 한국이 2개 앞섰지만, 2014년에는 중국 7개, 한국 1개로 한국이 우위에 있는 지표 수가 감소했다.

중기술 수준기업은 2007년 중국 4개, 한국 4개로 양국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14년에는 중국이 6개, 한국 2개였다.

고기술·하이테크 수준 기업의 경우에는 2007년 중국 3개, 한국 5개였지만, 2014년 중국 4개, 한국 4개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경연은 중국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 ▲정부의 국유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정부의 IPO(기업공개) 추진·장려 정책 ▲정부와 대기업의 기술개별형 펀드 조성 ▲기술력·브랜드 흡수를 위한 해외 M&A추진 ▲소비력이 향상된 중국 내 소비시장을 꼽았다.

김 교수는 “중국기업의 추월에 대비한 우리정부와 기업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며 기술개발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차원에서는 대기업은 기술력 제고에 목적을 둔 M&A를 잘 활용하고, 중소기업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발굴해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려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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