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45% 휴학경험·직장인, 50세 이전 일 그만둬
대졸자 45% 휴학경험·직장인, 50세 이전 일 그만둬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7.21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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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58.0%, 근로이유 ‘생활비에 보탬’ 가장 많아
▲ 201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휴학을 하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었고, 졸업과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어렵게 취업을 했어도 근로여건을 이유로 첫 직장을 1년 반 정도 만에 그만뒀다.

또한 직장인들은 50세 이전에 가장 오래 일한 직장을 그만두지만, 이중 절반은 재취업에 실패했다.

통계청은 21일 ‘201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 청년층, 휴학기간·대학졸업기간 증가…취업 준비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전년동월대비 5만명(△0.5%) 감소한 944만9,000명으로, 이중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10만명 늘어난 446만9,000명이었다.

청년층 인구 중 대학졸업자는 남자 116만6,000명, 여자 176만6,000명 등 총 29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증가했다.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3년제 포함 4년 2.6개월로 지난해보다 1.1개월 늘었고,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7년 5월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남자는 평균 5년 3.4개월, 여자는 3년 6.2개월이 소요됐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졸업까지는 작년보다 1.0개월 늘어난 5년 1.4개월이 평균적으로 걸렸다. 남자는 6년 2.8개월, 여자는 4년 4.5개월이었다.

휴학을 경험한 청년들의 비율도 큰 폭으로 늘었다. 대졸자 중 44.6%가 휴학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년동월대비 4.3%p 증가한 수치이다.

휴학자 비율 역시 2007년 5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인데, 2007년 5월 36.3%를 시작으로 2011년 43%로 최고를 찍은 뒤 지난해 40.3%까지 떨어졌다.

성별로는 남자 79.3%, 여자 21.6%가 휴학 경험이 있었고 각각 2.9%p, 4.4%p 상승했고, 남자들의 평균 휴학기간은 2년 7.5개월, 여자의 경우 1년 3.8개월이었다.

휴학은 한 이유로 남자의 96.8%는 ‘병역의무 이행’을 꼽았고, 여자는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61.6%)’,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31.4%)’, ‘학비(생활비) 마련(16.7%)’ 순이었다. 여자들의 휴학 사유 93.0%는 ‘취업준비’인 것이다.

청년층이 대학에 재(휴)학하면서 직장체험은 한 비율은 39.8%(376만1,000명)로, 전년동월대비 1.8%p 하락했다.

직장체험기간은 ‘6개월 이상’이 42.3%로 가장 높았고, 주된 체험형태는 ‘시간제 취업’이 69.1%로 작년 5월보다 0.8%p 상승한 반면, ‘전일제 취업’은 20.0%로 0.8%p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최종학교 졸업(중퇴)자(473만5,000명) 중 취업을 한 사람은 33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3,000명 증가했다.

이들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7%)’, ‘도소매·음식숙박업(26.0%)’, ‘제조업(18.7%)’ 등에서 주로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첫 취업 1년 6개월 만에 일 그만둬…근로여건 불만족

청년층은 졸업(중퇴)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취업까지 전년동월대비 0.2개월 증가한 1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소요된 청년층의 비율은 26.7%였다.

청년층 가운데 직업교육(학교) 경험자 비율은 16.2%(153만명)로, 작년보다 0.2%p 떨어졌다. 남자(13.8%)보다 여자(18.5%)가 직업학교를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

직업교육(학교)를 경험한 시기는 57.4%가 ‘재학·휴학’ 중이었고, 34.4%는 ‘졸업·중퇴 이후’였다. 이 두 경우를 모두 포함해 교육을 받은 경우도 8.2%였다.

직업교육(학교)을 받는 장소는 주로 ‘사설학원(58.6%)’이었고, ‘비영리법인, 대학(12.5%)’, ‘직업능력개발훈련법인(11.3%)’ 순이었다.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중 취업 유경험자 비율은 87.0%(412만1,000명)로 1년 전보다 0.8%p 올랐는데, 이 중 취업경험 횟수가 ‘한 번’인 경우가 47.4%로 가장 많았다.

주된 취업 경로는 ‘신문·잡지·인터넷 등 응모(30.1%)’, ‘공개채용시험(20.9%)’였는데, 고졸 이하는 ‘신문·잡지·인터넷 등 응모’가 37.8%로 높았고, 대졸 이상은 ‘공개 채용시험’이 29.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취업 유경험자의 최근 일자리와 전공 간 관련성은 ‘매우 일치’가 27.2%에 불과했고, ‘매우 불일치’는 36.8%였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7개월로 지난해보다 0.3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두는 이유로 48.6%는 ‘근로여건(보수, 근로시간 등) 불만족’을 꼽았고, 13.5%는 ‘개인·가족적 이유(건강, 육아, 결혼 등)’, 10.7%는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 등이 뒤를 이었다.

첫 일자리의 산업별 분포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9.4%)’, ‘도소매·음식숙박업(29.1%)’, ‘광업·제조업(17.7%)’ 등이다.

임금근로자로 처음 취직한 청년들의 58.0%는 정규직이었지만, 22.2%는 1년 이하의 계약직이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5만2,000명(13.1%)으로 지난해 5월보다 0.8%p 늘었는데, 주된 취업시험 준비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이 39.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반기업체’ 21.5%,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 16.5% 등이었다.

■ 고령층, 50세 전에 직장 떠나 절반만 재취업

올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전년동월대비 56만3,000명(4.8%) 늘어난 1,239만7,000명으로 15세 이상 전체 인구 4,338만7,000명 중 28.6%를 차지했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1%로 작년보다 0.1%p 떨어졌고, 고용률(53.7%) 역시 0.2%p 하락했다. 고령층의 고용률 하락은 2005년 5월 조사 시작 이후 2007년 5월 50.9%에서 2009년 5월 48.9%로 떨어진 이후 7년 만이다.

55~64세 취업 유경험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4년 11.1개월로 1년 전보다 1.7개월 증가했다.

‘10~20년 미만’이 29.3%로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 19.3%, ‘20~30년 미만’ 19.0%, ‘5년 미만’ 17.7%, ‘30년 이상 14.7%’ 순이었다.

이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 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로 나타나 50세 이전에 일자리에서 떠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423만2,000명)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취업 중인 고령층 비율은 50.2%에 불과했다. 절반 가량은 재취업에 실패하는 것이다.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30.6%를 차지했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19.8%, ‘가족을 돌보기 위해’ 13.0% 등이었다.

고령층 인구 중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15.7%로 0.3%p 하락했고, 주로 ‘친구, 친지 소개 및 부탁(40.8%)’을 통해 일을 구하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 알선,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직업알선기관’을 통한 구직은 26.1%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인구 비율은 연금 수령 비율이 낮은 55~64세 인구 증가의 영향은 작년보다 0.9%p 떨어진 44.1%(546만9,000명)로 집계됐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1년 전부다 2만원 증가한 51만원이었고, 남자는 69만원, 여자는 32만원을 수령했다. 연금 수령액은 ‘10~25만원 미만’이 49.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25~50만원 미만’이 24.8%였다. 가정 생활비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100~150만원 미만’의 연금을 수령하는 비율은 3.9%, 연금을 ‘150만원 이상’ 받는 인구 비율은 8.6%였다.

고령층의 61.2%(758만2,000명)는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는 것을 조사됐다. 이들이 근로를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8.0%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이 34.9%로 뒤를 이었다.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들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기를 바랐고, ‘전일제(68.1%)’ 일자리에서 ‘150~300만원 미만(33.6%)’의 임금을 받으면서 일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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