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 ‘성매매 의혹’…진실은
이건희 삼성회장 ‘성매매 의혹’…진실은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7.2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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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그룹차원 ‘개입설’까지 제기…논란 ‘일파만파’
▲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지난 21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자택과 강남의 고급빌라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뉴스타파 캡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이 담긴 영상이 한 언론 매체에 의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돈을 건네는 모습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삼성 측은 22일 ”(동영상 관련) 물의를 빚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회장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여서 회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선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와 관련해 "계열사 사장의 진술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금지하는 ‘성매매의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를 했다는 혐의의 단서가 될 수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성매매 의혹 보도는 빌라 전세구입 등 그룹 차원의 '개입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건은 지난 21일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이 회장의 자택과 강남의 고급빌라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과 함께 영상을 공개하면서 일파만파 불거졌다.

뉴스타파는 지난 4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동영상 파일과 자료들을 입수했고, 지난 3개월 동안 다각도로 동영상의 진위여부를 검증했다며, 그 결과 동영상에 조작이나 허위라고 볼 수 있을만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이 회장이 실제 머물렀던 곳이라고 볼 수 있는 여러 근거도 발견했고, 해당 장소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개입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11년 12월 11일 ▲2012년 3월 31일 ▲2013년 1월 5일 ▲2013년 4월 19일 ▲2013년 6월 3일 등 총 5차례 걸쳐 주로 낮에 촬영됐다.

영상에는 20~30대로 추정되는 3~5명의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들 사이의 대화, 이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을 건네주는 모습 등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2011년 12월에 촬영됐다는 영상에는 이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을 주면서 “네가 오늘 수고했어. 네 키스 때문에 오늘 ○○했어”라고 말하는 것이 들린다.

2012년 3월 영상에서는 “앞으로, 앞으로”, “감기 때문에? 감기하고 ○○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하는 대화 소리도 녹음됐다.

2013년 1월 5일 촬영분에서는 어떤 여성이 다른 여성들에게 “샤워할 때 두 명 가고 한 명이 가”, “왜냐면 회장님 화장실 가다가 넘어지니까 두 명이 같이 부축하라고”하며 주의사항을 당부하는 대화내용도 등장한다.

뉴스타파는 해당 여성들은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고 이 회장도 이를 알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에게 한 번에 500만원 자량의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간 관리자로 보이는 여성은 “다음 콜까지 예약을 하셨어. 약속(몸무게 기준)을 지켜줬기 때문에. 봐, 50만원 까는 대신 500만원 예약이 잡혔잖아, 그치?”라고 말한다.

또한 뉴스타파는 영상에 등장하는 장소에 대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영상에는 서울 논현동의 고급빌라, 2013년 이후 영상에는 이 회장이 새로 마련한 삼성동 자택에서 촬영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삼성동 자택은 영상에 등장하는 건물들이나 전봇대, 간판 등을 토대로 역추적했고, 논현동 고급빌라는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취재한 끝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뉴스타파는 논현동 고급빌라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삼성 그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빌라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인 삼성SDS 고문 명의로 빌라에 전세권 설정이 돼있었기 때문이다.

김인 고문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SDS 사장을 8년 동안 맡는 등 그룹 내에서는 핵심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삼성 라이온스 사장이었다.

김 고문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이후 입장을 번복해 자신이 개인적으로 전세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왜 13억원이나 주고 논현동에 빌라를 마련했는지, 빌라를 왜 이 회장에게 성매매 장소로 제공했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일체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비서실이 전세 계약에 개입했는지, 전세 자금 13억원의 출처는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을 그룹 측에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영상이 삼성 측으로부터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동자로 이 모씨와 선 모씨를 지목했다.

뉴스타파가 영상과 함께 입수한 자료에는 삼성 측에 동영상을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의 캡쳐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 측으로 보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동영상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지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았고 동영상의 존재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입장을 정리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답변하기 어렵다”며 사안이 몰고올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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