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기업 등 공격적 M&A로 세계시장 재편
중국, 민간기업 등 공격적 M&A로 세계시장 재편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8.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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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해외 기업인수 및 국내 산업 구조조정 나서
▲ 2015~2016년 중국과 한국의 M&A 비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중국이 공격적인 M&A를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공급개혁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영기업이나 민간기업들이 적극적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공급개혁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중국의 공급개혁과 M&A 활성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국유기업은 해외 기업인수 및 국내 과잉산업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3년 설립된 중국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관리하는 중앙기업 수는 최초 189개에서 지난 5월 106개로 43.9% 감소했다.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회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는 최대 7%의 성장률 목표 달성 방안으로 과잉설비 해소를 비롯한 공급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이 리 총리 등이 배석한 중앙재경영도소조회의에서 공급개혁의 진척 상황에 대해 “일부 정책은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고 일부 지방은 아직도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일부 업무는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질책했지만, 한경연은 “지난해 4월 중국 정부 관계자가 중앙기업을 국가 챔피언 기업 40개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중앙기업 간 인수합병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탄생한 중국중차(고속철), 국가전략투자집단공사(원자력), 중국원양해운그룹(해운), 바오스틸·우한강철 합병회사 등은 매출과 자산 규모에 있어 세계 최상위권으로 올라서면서 세계시장의 경쟁 지형을 이미 바꾼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윤경 부연구위원은 “세계시장에서의 중국 기업간 과다한 경쟁을 방지하고, 하나의 중국 대표기업을 내세워 우위를 차지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 자금력 동원 대기업 인수, 대형거래 성사

중국의 중앙기업들은 자금력을 이용해 해외 대기업을 인수,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M&A 순위에서 CNOOC의 캐나다 넥센에너지, 시노펙의 아닥스, 중국화공의 피렐리 인수 등 상위 3개의 거래를 포함해 국유기업의 인수 건이 상위 10위 중 8건을 차지했다.

민간기업 역시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재편과 성장동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민간 보험금융그룹인 포선그룹, 평안보험, 안방보험은 보험업을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의 성장과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해외의 금융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해외부동산 투자에 활발히 참여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의 내용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중국기업 최초로 국내 금융기관인 동양생명을 인수했고, 올해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다.

또한 스트래티직 호텔 앤 리조트를 인수한 데 이어 스타우드를 인수하려다가 최근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제조업도 상위권 글로벌 기업을 인수해 단번에 점유율과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하이얼은 GE 가전부문 인수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내수시장에서의 이미지를 제고했다. 올해 들어서도 대만 폭스콘의 샤프를 인수하고 중국 메이디의 도시바 가전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기존 주력 기업들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인수가 활발하다.

소비재와 문화산업도 마찬가지이다. WH그룹은 미국 육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 푸드를, 다롄완다그룹은 AMC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데 이어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인수라는 대형 딜을 성사시켰다.

중국의 IT 기업들 역시 해외기업 M&A에 적극적인데, 텐센트는 2015년 미국의 라이엇게임즈(리그 오브 레전드), 2016년 글로벌 모바일 1위 게임 업체인 핀란드의 슈퍼셀(클래시 오브 클랜)을 연이어 인수하며 글로벌 게임 배급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 올해 상반기 해외 M&A 건수, 中 225건 vs 韓 32건

한경연은 지난해 이후 중국기업이 참여한 대형거래가 증가하면서 중국기업의 역대 해외 M&A 순위에 큰 변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기업의 M&A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하고 국내 및 해외기업의 M&A가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거래규모가 2008년 1,000억 달러에서 2015년 2,700억 달러로 급증했고, 증가세도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해외기업 M&A도 2013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고 2015년 거래수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기업은 2013년 이후 대형 해외 M&A를 찾기 어렵다. 한국기업의 M&A 규모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2015년 들어 700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중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기업 M&A의 경우에는 거래규모 면에서는 증가했지만,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고, 거래수는 2011년 기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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