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방식결정
정부,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방식결정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8.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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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 4~8% 지분 분할 매각…공자위, 심의·의결
정부가 지분의 4~8%씩 투자자에게 쪼개 파는 형태의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우리은행 민영화는 이번이 5번째로, 새로운 방식의 과점주주 매각을 통해 반드시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22일 제125차 회의를 개최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보고 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은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참여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매각방식이다.

윤창현 공자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자위원들은 올해 우리은행 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의 금융 산업 발전에 크나큰 제약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며 “신속한 매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인식하에 이번에는 매각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시장의 잠재수요에 최대한 부합하는 내용으로 이번에는 그간 4차례에 걸쳐 추진해 왔던 경영권지분 매각방식이 아닌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동안의 수요점검 결과 경영권 매각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과점주주 매각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요는 상당 수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 방안의 핵심은 과점주주를 형성할 수 있도록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지분 48.09% 중 30%를 투자자 1인당 4~8%씩 쪼개 파는 방식이다.

이번 매각에서 4%이상 낙찰 받는 투자자(동일인기준)는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되며, 과점주주들이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행장 선임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매각은 투자의향서(LOI) 접수와 입찰 등 2단계로 진행된다.

금융위는 법령상 공모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입찰 참여는 LOI를 제출한 투자자로 한정되며, 낙찰자 선정은 원칙적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에 따라 입찰가격 순으로 결정하되, 경영권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의 중간적 성격임을 고려해 비가격요소 평가를 낙찰자 선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지분 30%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예보는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즉시 해지할 예정이다. 이는 곧 우리은행의 실질적인 민영화를 의미한다.

과점주주 매각이 성공되면 공자위는 매각후 즉시 예보와 우리은행 사이에 체결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를 해지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새롭게 형성된 과점주주가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창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실질적인 민영화를 이루고 그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점주주의 자율경영과 인재영입을 공고히 보장하고, 정부의 경영 불개입 의지를 천명하는 차원에서 과점주주들이 국내·외 유수기업의 사례를 참고해 우리은행 기업문화에 부합하는 CEO 승계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자위 공동위원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는 금융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자율성·경쟁상황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매각을 통해 우리은행을 민간의 영역으로 온전하게 되돌려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매각으로 형성되는 과점주주의 지분 합계가 예보의 잔여지분보다 많도록 하고, 매각 이후 즉시 예보와 우리은행 간에 체결돼 있는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도 해지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명실상부하게 민영화된 은행으로서 민간주주 주도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또 “민영화된 은행의 핵심은 지배구조”라며 “주주가 능력있는 경영진을 선임하고, 경영진은 주주 이익을 위한 경영을 함으로써 은행이 발전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매각 즉시 과점주주들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중심이 돼 행장을 서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모범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공자위의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과점주주 매각방안 발표와 관련해 “임직원 모두 대대적으로 깊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 특히, 지난 4차례 민영화 시도 경험상 이번 과점주주 매각방안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최선의 방안”이라며 “정부의 확고한 의지에 은행 재무성과까지 뒷받침돼 이번 매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이날 오후 이광구 은행장은 전직원 대상 행내 영상방송을 통해 “오늘 정부가 발표한 과점주주 매각방안은 시장 친화적인 최선의 방안”이라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은행장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밖에는 어미닭이, 안에는 병아리가 함께 알을 쪼아야 쉽게 나올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인용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우리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노동조합도 “금융당국의 결정에 적극 환영한다”며 과점주주 매각방식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번 우리은행 매각일정은 8월 24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9월 23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받아 11월중이면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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