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손비용 ↑…‘당기순손실’ 적자전환
국내은행, 대손비용 ↑…‘당기순손실’ 적자전환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9.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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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 부실채권비율 높아
▲ 국내은행의 ROA․ROE 추이. (제공=금감원)


2분기, 은행권 4천억원 손실

지난 2분기(4~6월) 국내 시중은행의 건전성과 BIS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업과 조선업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아 주요국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이들에 대한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손실은 적자로 전환됐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6.2분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9%로 전분기(1.87%) 대비 0.08%p 하락했으며, 부실채권 규모는 3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31조3000억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분기 중 대손상각 등 부실채권 정리규모(9조1000억원)가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8조2000억원)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가계여신 및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59%로 전분기(2.67%) 대비 0.08%p 하락했고,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0.36%) 대비 0.04%p 떨어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각 1.34%로 전분기(1.40%) 대비 0.06%p 하락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감축 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117.3%)도 100%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건설업(4.08%)과 조선업(13.91%), 해운업(9.93%)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아 미국(2016.3월말 기준, 1.58%), 일본(2016.3월말 기준 1.5%)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6월말 기준 각각 14.39%, 11.77%, 11.39%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0.41%p, 0.25%p, 0.33%p 상승했다.

이는 현물출자(5000억원) 및 조건부자본증권 발행(2조원) 등을 통해 자본이 2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대기업여신·미사용한도 축소 및 대우증권 매각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2조3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6월말 기준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총자본비율 10%, 기본자본비율 7.5%, 보통주자본비율 5.7%)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손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감소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감소에 그쳤으나, 농협 등 특수은행이 조선·해운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크게 발생하면서 2조원 적자로 전환되는 등 2조3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각각 -0.08%, -1.07%로 전년 동기(0.42%, 5.55%) 대비 0.50%p, 6.62%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ROA 및 ROE가 각각 0.17%, 2.30%로 최근 10년(2006~2015년) 평균(ROA 0.50%, ROE 6.69%) 및 선진국 수준(미 상업은행(2015년 기준): ROA 1.04%, ROE 9.26%)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이익구성별 현황을 보면 올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3000억원) 대비 2000억원(3.4%) 증가했다.

2분기 중 순이자마진은 1.56%로 전년 동기(1.58%) 대비 0.02%p 하락한 수준이나, 전분기(1.55%) 대비로는 0.01%p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000억원) 대비 6000억원(22.5%) 감소했다.

이는 수수료이익이 소폭 감소(-1000억원)한 가운데 전년 동기 일회성 이익의 효과가 소멸됐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는 작년 같은 기간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 3000억원(5.7%) 줄어든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조선업 등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에 따라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4조1000억원)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000억원) 보다 4조1000억원(191.9%) 증가한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중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익은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자회사(대우증권 등) 지분매각 이익(9000억원) 등이 발생하면서 영업외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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