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배임 ‘의혹’ 도마위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배임 ‘의혹’ 도마위
  • 김바울 기자
  • 승인 2017.01.2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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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리베이트 수수 등 비리 혐의 검찰 고발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배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7 철강산업계' 신년인사회 모습(사진=엽합)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25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단독 추천)로 최종 결정됐다.

이번 연임 결정으로 오는 3월 16일 열리는 주총을 통해 공식 선임되면, 권 회장의 임기는 이때부터 3년간 시작된다.

CEO추천위는 권 회장의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의 연임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권 회장의 지난 3년 간 경영평가를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권 회장이 최근 한 시민단체에 의해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그 의혹 배경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EO추천위는 이날 연임과 관련해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국내외 계열사(73개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재무구조를 건실화 하는 데 커다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권 회장에 대한 특검의 수사 착수 가능성에 따라 기업에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의 경고성을 보낸다.

더욱이 권 회장은 포스코특수강 매각 등과 관련해 배임, 사기, 수뢰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임기 동안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시민단체인 '한반도정신문화총연합회'는 권 회장과 현 경영진 3~5명을 상대로 배임사기 혐의로 지난 16일 검찰에 고발했다.

포스코 주주로 활동한 익명의 제보자는 [파이낸셜신문]과의 통화에서 “포스코특수강의 자산가치 만도 수조원이 넘는데도 포스코가 4천억원대 헐값에 팔아 주주의 이익을 훼손했다”며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권 회장은 포스코 자회사인 '포항개발연구원'이 특허출원한 특허기술(11건)을 임의 등재에 이어 포스코특수강 베트남 공장 건설 관련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공사비를 과다 계상하는 수법으로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냈다고 하지만 매출 확대를 통한 성장이 아닌 구조조정, 자산정리 등으로 만들어 낸, 일시적인 수치상의 실적”이라면서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에 소재한 시민단체 바름정의경제연구소도 “권 회장의 지난 3년 임기동안 실제 매출과 자산은 대폭 감소했으며, 수천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로 이뤄낸 빛바랜 실적”이라면서 “정작 책임을 져야 할 경영진들은 모두 제외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배임 사기 등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무슨 의도로 고발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찰에 의뢰한 만큼 추후 수사가 진행돼도 잘못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신경 쓸게 없다. 떳떳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회장에 대한 경영평가나 연임에 대한 결과를 떠나 박영수 특검팀이 2014년 포스코의 회장 선임 과정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남아 있고, 이번에 제기된 공사비 관련 리베이트 수수, 특허기술 의혹 등은 재임기간 동안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 할 사안은 아니다. 경영인으로서의 '자질론'이 기업에는 또 다른 치명타를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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