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미래 사업전략과 지주회사 전환, 주주이익 극대화 방안 등이 의제로 올라왔다. (사진=연합)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주회사 전환이 당분간 실행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 사실상 보류됐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제48기 정기주총을 열고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지주회사 전환, 올해 사업 방향,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한도 등을 의제로 다뤘다.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은 “지금으로서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 쉽지 않다”며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사항이어서 관련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4월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중”이라면서 “거버넌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과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 대로 전년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배당,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1분기에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등 연내 균등한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성장과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 발굴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과 품질 경쟁력 확대 △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단기적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론 굉장한 위협요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중국의 반도체 사업 추격에 대해 권 부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위협요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가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신문지상에 보도된 투자규모만 해도 200조원 규모가 넘는다”면서 “기술 개발을 더 가속하고 이에 따른 기술유출, 인재유출에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올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채용 증가와 액정표시장치 (LCD) 대형화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2세대 10나노급 D램, 5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해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 (LSI) 사업은 10나노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듀얼 픽셀센서를 기반으로 듀얼 카메라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차세대 기술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도 오토모티브,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IoT) 등 AP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시스템 LSI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은 "올해에는 기업간 거래(B2B)와 작년에 인수한 럭셔리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와 시너지를 높이고 시스템 에어컨도 제품과 유통을 지속해서 강화해 성장과 수익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업용 광고판인 스마트 사이니지는 양자점 (퀀텀닷)의 우수한 화질과 높은 신뢰성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발광다이오드 (LED) 디스플레이는 스포츠 경기장, 대형 옥외광고판 등 새 시장을 적극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이사의 보수한도를 종전의 39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증액했다.
보수한도란 사내외이사에게 지급할 보수 총액의 상한선을 뜻한다. 앞으로 지급할 수 있는 보수 총액의 한도를 높여놓은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지난해 재무제표도 승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1조8667억원, 당기순이익 22조7261억원의 경영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