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2010년 1/4분기 소비자태도조사’
삼성경제연구소 ‘2010년 1/4분기 소비자태도조사’
  • 정은실 기자
  • 승인 2010.03.15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년 1/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전 분기의 53.2에서 1.3p 하락한 51.9를 기록했다. 소비자태도지수가 3분기 연속 기준치(50)를 상회하고 있지만, 이는 6분기 만에 하락한 수치로, 소비자태도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2009년 3/4분기의 3.2%에서 4/4분기에는 0.2%로 하락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4/4분기 이후 5분기 동안 소비자태도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던 가장 큰 이유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향후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소비심리 개선의 모멘텀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 및 미국의 긴축 움직임, 미국의 금융규제안 발표 등 해외發 악재로 인해 2010년1월 하순 이후 나타난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504개 가구 중 27.4%가 수출호조를 향후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근거로 지목하여 소비호조(9.3%)와 투자호조(9.1%)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였다. 향후 경기회복세가 수출호조의 주도하에 견인될 것이라는 견해가 내수(소비 및 투자)호조의 주도하에 견인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보다 우세한 것은 현재 내수회복세가 수출회복세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향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로는 물가상승(32.3%)과 고용상황 악화(30.6%)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가 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고용상황 악화를 근거로 지목한 가구의 비중이 전 분기보다 5.8%p 상승하면서 향후 고용상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우려를 반영하였다.

현재소비지출지수 및 미래소비지출지수는 각각 전 분기 대비 1.3p와 1.4p하락한 47.1과 48.1을 기록하였다. 특히 민간소비 증가율에 약 1분기 선행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가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내구재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에 비해 2.1p 하락한 51.1을 기록했는데, 이는 자동차 세제지원이 2009년 말 종료됨에 따라 승용차 구입에 대한 매력도가 저하된 탓으로 풀이된다.

2010년은 경기회복 속도가 차차 둔화되는 上高下低의 경기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태도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것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음을 감안할 때, 향후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51.9를 기록, 6분기 만에 하락

소비자들의 현재와 미래 생활형편 및 경기 그리고 내구재 구입태도 등을 고려한 ‘소비자태도지수’는 2010년 1/4분기 중 전 분기(53.2)보다 1.3p하락한 51.9를 기록.‘소비자태도지수’는 3분기 연속 기준치(50)를 상회하고 있으나, 이는 2008년 3/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하락한 수치. 2009년 중 ‘소비자태도지수’ 상승세의 주요인이었던 경기회복세가 2009년 4/4분기에 둔화1)된 것이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및 미국의 금융규제안 발표 등으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

고소득층이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을 주도

2010년 1/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3분기 연속 전 소득계층에서 기준치(50)를 웃돌았으나, 모든 계층에서‘소비자태도지수’가 전기 대비 하락.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대체로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 폭이 큰 경향을 나타내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위축이 더 큰 것으로 조사.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4분위와 소득 5분위의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 폭은 각각 2.0p와 3.0p로 전체‘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 폭(1.3p)을 상회.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소득 1분위, 소득 2분위, 소득 3분위의 ‘소비자태도지수’ 하락 폭은 각각 0.8p, 0.3p, 0.9p.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최근의 증시 부진에 더 큰 악영향을 받았을 가능성. 모든 소득계층에서 ‘소비자태도지수’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는 것은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

경기 관련 심리지표가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을 주도

‘소비자태도지수’의 구성지표 중 ‘미래경기예상지수’와 ‘현재경기판단지수’는 각각 전체 ‘소비자태도지수’의 전 분기 대비 하락 폭(1.3p)을 상회하는 2.1p와 1.6p의 하락 폭을 기록한 59.4와 46.0로 조사되어 전체소비심리의 하락을 주도.‘현재생활형편지수’와 ‘미래생활형편지수’는 모두 전기 대비 0.4p 하락한 46.6과 56.3을 기록. 하위 지수 중 현재와 관련된 ‘현재생활형편지수’와 ‘현재경기판단지수’모두 전기 대비 하락하였으며, 여전히 기준치에 미달하고 있는 점은 2009년 4/4분기에 나타난 경기회복 속도의 둔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 미래와 관련된 ‘미래생활형편지수’와 ‘미래경기판단지수’의 하락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종합지수의 전년동월비가 2010년 1월전월 대비 0.3%p 하락함에 따른 경기회복 속도 둔화 전망과 일치. 한편, ‘내구재구입태도지수’는 전기 대비 2.1p의 상대적으로 큰 하락 폭을 시현

향후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출호조

1년 후의 경기회복을 예상한 504개 가구 중 가장 많은 27.4%가 수출호조를 그 근거로 지목. 언론의 긍정적인 보도 등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 물가안정, 고용상황 개선을 향후 경기회복의 원인으로 지목한 가구는 각각 22.0%, 15.7%, 11.9%. 한편, 소비호조, 투자호조, 정치사회 안정을 향후 경기회복의 원인으로 지목한 가구는 각각 9.3%, 9.1%, 4.6%를 기록. 수출호조가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구가 많은데, 이는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내수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미흡함을 반영

향후 경제상황 악화의 이유로 물가상승과 고용상황 악화를 지목

1년 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124개 가구 중 32.3%와 30.6%가 물가상승과 고용상황 악화를 그 근거로 지목. 특히, 고용상황 악화를 1년 후 경기가 악화될 원인으로 지목한 가구의 비중이 전 분기(24.8%)에 비해 5.8%p 상승하면서 향후 고용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경제주체들의 우려를 반영

향후 생활형편 개선의 근거로 가계소득 증가를 지목

1년 후 생활형편 개선을 예상한 355개 가구 중 임금 등 가계소득의 증가를 지목한 가구는 59.2%를 기록. 언론의 긍정적인 보도 등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 보유자산 가치상승, 가계부채 감소를 1년 후 생활형편 개선의 근거로 지목한 응답률은 각각10.4%, 9.9%, 8.2%를 기록. 한편, 물가안정, 정치사회 안정, 교육비 감소로 응답한 가구의 비율은 각각 7.3%, 3.1%, 2.0%를 차지

향후 생활형편 악화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계소득 감소

1년 후 생활형편 악화를 예상한 108개 가구 중 48.1%가 임금 등 가계소득 감소를 그 원인으로 지목. 1년 후 생활형편 악화의 원인으로 물가상승을 지목한 가구도 전기(19.8%)대비 16.3%p 상승한 36.1%를 기록하면서 물가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최근의 상황을 반영. 가계부채 증가,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등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 보유자산가치하락을 향후 생활형편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가구의 비중은 모두4.6%를 기록. 한편, 정치사회 불안을 향후 생활형편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가구는1.9%에 불과

‘내구재구입태도지수’는 전기 대비 소폭 하락

현재가 내구재를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응답률이 21.1%로 좋지 않은 시기라는 응답률(16.1%)을 상회했으나, 2010년 1/4분기‘내구재구입태도지수’전기 대비 2.1p 하락한 51.1을 기록. 2009년 말 승용차 세제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대표적 내구재인 승용차 구입의 매력도가 저하된 탓으로 분석

‘현재소비지출지수’와‘미래소비지출지수’모두 하락

2010년 1/4분기의 ‘현재소비지출지수’는 전 분기(48.4)에 비해 1.3p 하락한 47.1을 기록하면서 2009년 1/4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하락세로 반전. 또한, 1년 후의 소비 수준을 전망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전기(49.5)에 비해 1.4p 하락한 48.1을 기록하면서 2009년 4/4분기 이래 2분기 연속하락하였고, 2007년 4/4분기(51.7) 이후 9분기 연속 기준치(50)에 미달. 민간소비 증가율에 약 1분기 선행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의 하락세는 향후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

물가상승 및 완만한 고용회복을 전망

1년 후 가계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물가예상지수’는 2010년 1/4분기 71.1로 전기보다 1.0p 상승하여 2009년 4/4분기 이래 2분기 연속 상승. 이는 2010년 1∼2월 중 전년동기 대비 ‘신선식품지수’와 ‘생활물가지수’가 각각 6.9%와 3.6%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반영. 한편, 1년 후의 고용상황에 대한 예상을 나타내는‘고용상황전망지수’는 50.4로 4분기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기준치(50)를 상회. 이는 2010년 노동시장은 개선되겠지만 구직자들이 2009년 말까지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경험하였고, 2010년 1월 일시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중단되면서 실업률이 5%로 급등하는 등 노동시장 상황이 향후 큰폭의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최근 우려를 반영

소득계층 간 현재 생활형편 격차는 전 분기와 동일

2010년 1/4분기‘현재생활형편지수’는 최저소득층인 1분위와 최고소득층인 5분위 모두 전기 대비 1.6p 하락하여 소득계층 간 생활형편 격차는 전분기와 동일

소득계층 간 현재 소비지출 수준의 격차는 전 분기 대비 2.7p 확대

2010년 1/4분기 ‘현재소비지출지수’는 최저소득층인 1분위에서 4.0p 하락한 반면, 최고소득층인 5분위에서는 1.3p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소득계층 간 소비지출 수준의 격차는 전기 대비 2.7p 확대

< 조 사 방 법 >

▶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일본 등 20여 개 선진국에서 실증분석을 통해 경기의 흐름과 전환점(turning point)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입증된 소비자태도조사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보완해 1991년 4/4분기 이래 매분기마다 조사·분석하고 있다.

▶ 조사내용
- 현재 및 미래의 경기
- 생활형편, 물가불안
- 향후의 소비지출
- 내구재 및 주택 구입태도
- 현재의 가계부채 및 향후 고용상황
▶ 조사기간 : 2010년 2월 10일(수) ~ 2월 18일(목) (9일간)
▶ 모집단 및 표본추출 : 전국 주택전화 가입자 중 지역, 경제력, 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1,000가구를 추출
▶ 조사방법 : 전화 인터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