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은행권 신용 등급전망에 부정적
무디스, 한국 은행권 신용 등급전망에 부정적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05.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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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엄격한 비용관리와 정부의 적극 지원 예상
▲ 소피아 리(왼쪽) 무디스 이사가 16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16일 한국 은행권의 신용 등급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무디스 측에 따르면 한국 은행권은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부진, 지속적인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처해있다. 비이자 부문 수익의 부진함,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 고비용 구조 등이 문제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새 정부가 내건 중소기업지원 정책이 전 정부의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한국 은행들은 자산건전성에 큰 부담을 갖지는 않겠지만,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은행권이 전 비용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0%로 전망하며 작년 2.7%보다 낮게 잡았다.
리 이사는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기업매출 부진과 시장금리 인상에 기업대출의 자산건전성은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까지 더해져 우발채무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경향은 국책은행에서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책은행은 2013년부터 공급과잉 산업에 대규모 대출을 허용해온 탓에 시중은행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무디스는 소매대출의 자산건전성에 대해서는 부채에 비해 높은 자산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택시장을 고려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신용등급이 부여되는 국내 은행은 총 17곳으로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6곳이 작년 4월부터 부정적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자금조달과 유동성, 수익성, 효율성 면에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됐다.

국내 시중은행의 원화 예대율이 98.3%라는 것과 은행권 전체 외화자금조달 중 장기자금조달 비중이 90%를 넘는다는 점에서다.

한편 순이자마진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리 이사는 “고비용 구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은행들이 엄격한 비용 관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은행권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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