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중국 국가신용등급 28년만에 강등
무디스, 중국 국가신용등급 28년만에 강등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05.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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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3→A1로 내려, 등급전망 '안정적'…중 "부적절한 방식으로 평가" 반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8년 만에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평가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으나 중국 위안화 가치와 경제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으며,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고 24일 밝혔다.
A1은 위에서 다섯 번째 등급으로, 한국(Aa2)보다 두 단계 아래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현재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무디스의 A1과 동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AA-(무디스의 Aa3와 동일)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톈안먼사태가 있었던 1989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무디스는 중국의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을 통해 "중국 경제 전반의 레버리지(차입)가 향후 몇 년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예정된 개혁이 레버리지 증가 속도를 늦출 수는 있겠지만 막을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경제 성장률 유지에 매달리면서 일관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경제 전반의 부채 증가에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8년만에 강등했다. (사진=연합)
중국의 총부채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말 260%로 급증했다.
JP모건도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2008년 149%에서 지난해 253%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향후 5년의 잠재성장률이 약 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010년 10.6%를 기록한 이후로 둔화해 2016년 6.7%까지 떨어졌다.
GDP 대비 정부 직접부채 규모는 내년 40%에 이어 2020년에는 45%로 늘어날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지방정부투자기관(LGFV) 채권 발행이나 국유기업(SOE) 투자 등을 통한 간접 부채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재정부는 곧장 성명을 내고 "신용평가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중국 경제가 마주한 어려움은 과대평가하고 정부의 공급 측면의 개혁과 수요 확대 능력은 낮춰 평가했다"고 비난했다.
또 중화인민공화국예산법에 따르면 지방정부투자기관이나 국유기업의 채권 발행은 정부부채가 아니라며 무디스의 설명이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강등 결정이 부채 급증에 대한 호된 경고이며, 이 여파로 중국 위안화 가치와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의 주차오핑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존 부채를 되갚을 수 있는 능력이 약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신용등급 강등은 금융위기는 초래하지 않더라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레버리지 급증 위험에 대한 냉혹한 경고"라며 "은행과 금융 분야의 느리고 고르지 못한 개혁은 은행 대출 질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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