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1조원대에서 최대 14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관건은 12조원대에 그치느냐, 13조원대까지 올라서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전망하는 보고서들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12조원 후반대다. 9일까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최근 3개월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는 매출 58조2122억원, 영업이익 12조9906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무려 59.5%나 급증한 것이다.

▲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

현재 삼성전자의 최대 영업이익 분기 실적은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9조9000로 역대 두 번째 실적을 올렸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로 14조500억원을 제시했다. 최근 나온 전망치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8조9000억원, 영업이익 14조5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12조9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 호조가 2분기에도 지속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반도체에서 7조5200억원, 디스플레이에서 1조38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점쳤다.
또 IM(인터넷모바일) 부문에선 갤럭시S8 판매 호조로 4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늦은 출시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 연구원은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계속되며 영업이익 15조1600억원으로 최대 분기 실적을 또 한차례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최근 전망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전망치는 비슷했지만 IM 부문 전망치를 2조4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또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13조원,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3조60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3조2000억원,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조9000억원,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조원 등을 각각 예상했다.
이세철 연구원은 특히 "2분기부터는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의 황제로 통하는 인텔은 1991년부터 2017년 1분기까지 26년간 매출 기준으로 반도체 업계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 한계로 2위에 머물렀으나 최근 데이터센터 증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확대로 메모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가 1위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전자업계도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간판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는 2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 다른 사업축인 스마트폰의 경우 신작인 갤럭시S8이 시장의 뜨거운 반응 속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사양과 부품이 고급화하면서 그만큼 비용이 늘어 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2, 3분기에 거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 속에 올 한해 전체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