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투자자문사, 3곳중 2곳 적자 기록
전업 투자자문사, 3곳중 2곳 적자 기록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06.12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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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열기 식으면서 자문업 수수료 줄어
전업 투자자문사들이 자문 업무량 부족을 겪으면서 3곳중 2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불황속에서 간판만 걸어 놓고 영업을 하지 않은 유령 투자자문사가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전업 투자자문사 155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169억원으로 전년보다 85%나 줄었다.
적자를 낸 곳은 95곳, 흑자는 60곳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임직원 수를 줄여서 비용을 1098억원 줄였지만, 계약액 감소와 수수료율 하락으로 영업수익이 무려 2238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수수료 수익은 678억원으로 전년보다 1316억원(66.0%)이나 줄었다.
▲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60%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계약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조7000억원(35.5%) 줄었다.
이중 투자자문사 22곳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하면서 6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수수료율 하락을 놓고 자문사 간 경쟁까지 더해져 수수료 수익은 투자일임에서 947억원, 투자자문에서 262억원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보다 14.1%포인트 하락해 3%에 그쳤다.
투자자문업은 수익이 주로 자문업무에 따르는 수수료로 채워진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에 대한 열기가 사라지는 것은 순이익 감소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김정식 교수(연세대 경제학과)는 “투자자문업은 업종의 기질상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고유의 업무 분야를 갖고 있지 않아 자산운용에 있어서 증권사나 보험회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만성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다”며 “투자자문업이 자체적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가 없는 점을 봤을 때 앞으로도 자기자본으로 적자를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수료 수익을 회복하기 위해 선물옵션 투자나 자기자본 투자 등 무리한 자산운용으로 오히려 적자를 본 경우가 많다.
오르카투자자문은 코스피 선물 대상 자본금 투자로 약 1억원, 바로투자자문도 11억원 넘게 손실을 봤다.
유로에셋투자자문은 양매도 전략에 실패해 거의 300억원이나 손실을 봤다고 전해졌다.
적자 회사는 작년보다 11곳 늘어난 반면 흑자회사는 16곳 줄었다.
게다가 수익이 높은 상위 10곳의 순이익이 업계 총 순이익을 초과하면서 투자자문업계의 이익 편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한편 금감원은 모비투자자문, 스카이인베스텍투자자문, 비오엠투자자문, 비더블유이피 등 4개 투자자문사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투자자문사들은 지난해 1분기 기준 6개월 이상 영업을 하지 않은 유령 투자자문사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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