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TV쇼 수준의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에피소드 한편에 300만 달러를 투자할 의사를 밝혔으며, 올여름 방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TV쇼에 도전하는 것은 비디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TV 광고로 들어오는 수백억 달러를 노린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전부터 자체 콘텐츠에 대한 구상을 밝혀왔다. 13∼34살 시청자를 목표로 했고, 그중에서도 17∼30살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페이스북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사진=연합)

자체 프로그램에서는 정치, 뉴스, 노출, 막말 등이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TV 드라마 '프리티 리틀 라이어', 리얼리티 방송 '배첼러'(독신남), 게임쇼 '래스트 스테이트 스탠딩' 등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이 수년 전부터 TV로 진출해 풍부한 자체 프로그램을 쌓아놓은 것과 달리 페이스북의 출사표는 늦은 감이 있다. 애플도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소니의 TV 부문 임원 2명을 임명한 바 있다.
페이스북의 장편 프로그램은 길어도 30분 미만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광고도 들어간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한꺼번에 시즌별 에피소드 전체를 내보내는 것과 달리 페이스북은 전통적 방식으로 에피소드를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제작 비용은 고품질의 케이블 방송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중간 비용 정도의 기획안도 검토 중이며, 가급적 콘텐츠를 자체 소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에이전시와 광고 수입을 나누고, 이윤을 공유하며,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등 투명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는 매우 차별화된 자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협의 중인 에이전시는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 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 인터내셔널 크리에이티브 매니지먼트 파트너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