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원 ‘사상 최고’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원 ‘사상 최고’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07.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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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호황에 애플과 인텔 따돌려…매출도 60조원 기록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드디어 애플과 인텔을 따돌리고 글로벌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올리는 기업으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2분기 실적 잠정치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 영업이익률 23.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지난 1분기 대비 18.69%, 영업이익은 41.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8조1400억원보다 무려 72%나 늘어났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도 가뿐하게 넘겼다.
▲ 삼성전자 실적 추이 비교 그래프
특히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가13조1972억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해 상당히 '놀라운 실적(어닝서프라이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영업이익으로 애플을, 반도체 매출로 인텔까지 모두 꺾으며 세계 최고 IT기업 반열에도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에서 애플보다 앞서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을 약 12조3000억원으로 추정한다.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는 인텔을 뛰어 넘었다. 지난 1993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을 17조5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는데, 인텔의 매출 전망은 약 16조4600억원에 그친다.
미국 IT 업계를 이끌고 있는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전체 영업이익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개 회사 전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1억5000만달러(약 12조7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 삼성전자의 실적 대부분은 반도체 부문이 책임졌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라인에서 생산하는 4세대(64단) 3D V낸드 칩과 이를 기반으로 한 메모리 제품
삼성전자가 2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7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과 디스플레이(DP), 소비자가전(CE) 부문 등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IM(IT·모바일)부문은 '갤럭시S8' 출시에 힘입어 3조5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분기 대비 60% 이상 급증한 수치로 약 1년 만에 3조원대에 복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견조한 메모리 가격과 OLED패널의 수요 증가, 갤럭시 노트8 출시 등의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 3분기와 4분기에는 모두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전망한다.
삼성전자가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의 실적도 2분기부터 반영됐다. '하만'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점유율 11%로 전체 2위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은 지난 2013년에 달성한 36조7900억원이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평택 1라인) 항공사진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놀라운 실적의 기쁨보다 "지금이 오히려 위기"라는 의견이 종종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 향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 실적 호조는 과거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 결과물"이라면서 "총수 부재에 그룹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된 상황에서 글로벌 무한경쟁에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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