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금리 점차 오를 것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금리 점차 오를 것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07.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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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로 유동성 좁힐 것 전망도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 가운데 시중금리는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금리는 지난 5월 미국 금리 인상이 확정시된 시점부터 이미 올라간 상태이고,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내려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1.25% 동결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시중금리는 점차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이미 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G20도 조만간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한은도 금리를 재검토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며 “경기 회복이 확고하게 개선된 뒤에야 통화긴축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금리 동결로 전문가들은 역전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미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국내 금리가 더 낮아져서 외국 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인 민간소비 부진과 청년 실업 문제다.
주요은행 관계자는“대출금리는 장기금리물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고, 사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시중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살짝만 비쳐도 오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은 3년물‧5년물을 주로 하고 있는데 CD금리와 연동돼 있는 단기물은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고 전했다.
수출 부문은 경기가 호전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규모가 국지적이며 다른 부문 경기를 개선하는 데 영향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 물가나 수출 등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증권 전문가는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을 선택하지 못하는 대신 가계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좁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높이면 우리도 시차는 있지만 결국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미 높이는 추세에 접어들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높은 실업률 등 펀더멘털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를 높이면 경기침체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금리 인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은은 시기를 늦추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가, 빠르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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