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조선업종은 수주 급감과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3만3000개 가량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금융보험 업종도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 기계·반도체·건설업은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8개 수출 제조업과 건설, 금융보험 등 총 10개 업종에 대한 '2017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30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치는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와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 하반기 일자리전망 (사진=연합)

일자리 전망이 가장 어두운 업종은 조선이었다.
조선업은 세계경기 둔화, 선박공급과잉, 유가 약세 등으로 인한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주 급감과 구조조정 여파까지 겹쳐 올 하반기 고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16만1288명)에 비해 20.2%(3만3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는 동남아 지역의 섬유소재 수요 증가와 EU(유럽연합)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오더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18만8835명)보다 1.7%(3000명)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보험도 신용리스크 증가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성장세 둔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80만6530명)에 비해 3.6%(2만9000명)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도 시황 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11만4895명) 보다 1.4%(2000명),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시장 축소에 따른 부품소재 시장 위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1552명)에 비해 0.9%(1000명) 감소가 각각 예상됐다.
반면, 기계·반도체·건설업은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계는 미국,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74만616명)에 비해 1.8%(1만3000명), 반도체는 PC 고사양화 및 스마트폰 탑재 메모리 고용량화 인한 호황이 지속해 지난해 같은 기간(10만6263명)보다 2.5%(3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주거용 건축물의 과잉공급 해소 지연 등으로 수주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건설투자가 올 상반기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고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190만1097명)보다 2.9%(5만5000명)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전자·자동차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전자는 보호주의 무역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패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지난해(69만5331명)에 비해 0.9%(6000명)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자동차는 내수 증가를 수출 부진이 상쇄하면서 지난해 하반기(39만8219명)에 비해 0.6%(2000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수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조선업종의 경우 수주가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자리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