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현대차…하반기 전망 갈수록 '암울'
'사면초가' 현대차…하반기 전망 갈수록 '암울'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08.1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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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어닝쇼크'까지…당분간 주가 반등 어려워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전망에 먹구름이 점점 짙게 드리우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 부진에다가 파업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한때 삼성전자와 '전차 군단'으로 불리며 증시에서 승승장구했지만, 반도체 호황으로 시총 2위에서 밀려난 후 시총 3위 자리도 아슬아슬 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29일 14만6000원과 비교하면 반년 새 주가가 더 내려갔다. 올해 최고가 17만3000원과 비교해 20% 넘게 하락했다.
지난 달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반등할 재료를 잃어버린 데다가 향후 전망도 어둡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44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무려 48%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하회했다.
▲ 11일 장마감 후 현대차 주가 일봉 차트 (자료=유안타증권)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주가 성적은 더 초라하다.
특히 지난 6월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시가총액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현대차는 이제 3위 자리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안 4위 포스코가 연간 최대 실적 전망 등에 시총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주가가 내리막을 보이는 이유는 먼저 중국과 미국 등 해외 대형 시장 판매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3월 불거진 사드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에선 수요가 둔화해 작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또한,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종이 경쟁사 대비 노후화된 것도 해외 판매 부진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 5공장까지 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시장 수요가 계속해서 부진하다면 현대차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 지난달 27일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대화에서 "중국에서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애로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노조 파업 돌입과 북핵 위험까지 가중되면서 악재만 쌓여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지난 10일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오는 14일에는 4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리자 현대차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기업리서치부 팀장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통상 압력이 얼마나 빨리 해결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의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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