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감사의견 '적정'…주가는 급반등했지만
KAI, 감사의견 '적정'…주가는 급반등했지만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08.20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주간 10% 넘게 올라…"위험 해소에 시간 필요"
주식시장에서 회자되는 여러가지 이야기 중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또는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라는 말이 있다.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여 급락하던 한국항공우주(KAI)가 반등했다.
반기보고서에서 외부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영향으로 지난 16일 급등세를 보인 데 힘입어 한 주간 10% 넘게 올랐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AI는 전 거래일보다 16.12% 오른 4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장 중 한때는 23.85% 뛴 4만5700원까지 올랐고. 개장 직후 급등세로 실시간 거래가 제한되는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방산비리 의혹이 시작되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KAI 주가는 이달 초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지난 2∼3일 이틀 동안에만 1만4000원 빠지는 등 급강하했다.
▲ 한국항공우주 주가 추이 일봉 차트 (자료=유안타증권)
그러나 지난 14일 공시된 KAI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외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삼일PwC는 KAI의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제시했다.
KAI는 이와 함께 2013∼2016년 실적을 정정공시하면서 누적 매출액을 350억원 과대 계상하고, 영업이익은 734억원 과소 계상했다고 밝혔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정공시는 KAI와 회계법인이 최근 논란에 대해 허위매출과 원가 부풀리기라는 분식회계 문제가 아니라 진행률과 인식 시점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KAI와 회계법인 측 주장이) 인정될지는 금감원 정밀감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 임직원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도 아직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실제 이튿날인 17일 보합 마감한 KAI 주가는 18일에는 약보합(-0.58%)세를 기록하며 4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종가 3만8650원에 비하면 10.22% 오른 가격이다. 그러나 방산비리 의혹으로 주가가 하락하기 직전인 지난달 13일 종가(6만1000원)에 비하면 아직도 30% 이상 떨어진 수치다.
▲ 지난 14일 오후 검찰 수사관이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압수수색 후 자료를 옮기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기보고서 적정 의견으로 회계처리 문제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됐으나 금감원 감리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위험요인이 완전히 해소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전날 KAI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하향검토) 대상으로 등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한신평은 "외부감사인이 기존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냈지만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회계감리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이유로 KAI의 신용등급(장기 'AA-'·단기 'A1')에 대해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린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