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로 단거리미사일 3발 발사
북, 동해로 단거리미사일 3발 발사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08.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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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깃대령서 동북 방향, 비행거리 250여㎞…UFG연습 반발 추정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엿새째인 26일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3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49분경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의 김책 남단 연안 동해상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50여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3발로, 이들 가운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은 200㎞ 이상 비행했으나 두 번째 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 동해로 단거리미사일 3발 발사 (사진=연합)
데이브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면서 "북한이 발사한 첫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은 비행에 실패했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거의 (발사) 즉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49분 첫 번째 미사일을 시작으로 7시 7분과 7시 19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약 30분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발사의 실패 여부에 관해서는 한미 양국 군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깃대령은 강원도 원산 남쪽 안변에 있다. 이곳에는 단거리 스커드, 중거리 노동미사일 등이 실전배치된 미사일 기지가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감행한 지 29일 만이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거리 약 300㎞의 스커드-B 미사일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는 점에서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스커드-B 미사일의 발사 훈련으로 보이지만, 고체연료를 쓰는 지대지 미사일 KN-02나 지대함 미사일 KN-01 등의 성능개량을 위한 발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함에 따라 곧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 양국 군의 연례적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해마다 UFG 연습에 맞춰 다양한 도발을 감행해왔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UFG 연습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군 5만여명과 미군 1만75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북한이 UFG 연습에 반발해 어김없이 도발했지만, ICBM급 화성-14형이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전략적 수준의 도발이 아닌 단거리 미사일을 쏜 점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미 UFG 연습에 대응해 무력시위를 하되 중·저강도 도발로 수위를 낮춤으로써 정세 관리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9일 미군기지가 있는 괌에 대한 '포위사격'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선 이후 특별한 도발 없이 정세를 관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고 우리 정부도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한다는 '마이웨이' 행보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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