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13년 만에 최저수준 추락
실질금리 13년 만에 최저수준 추락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09.17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실질금리 -1.1% 예상 … "은행에 예금하면 손해"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1.43%였다.
그러나 명목 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2.20%)을 뺀 실질금리는 연 -0.77%로 내려갔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물가 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받지 못해 사실상 손해를 보는 셈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실질금리를 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명목금리 중 하나다. 실질금리는 올해 1월 연 -0.49%를 시작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2.6%에 달해 실질금리가 2004년 8월 연 -1.14%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 실질금리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은행에 돈 맡기면 손해를 보게 됐다. (사진=연합)
문정희 KB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실질금리는 2004년 8월 이후 최저인 연 -1.1%로 떨어졌을 것"이라며 "실질금리는 당분간 더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실질금리가 2000년 이후 최장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1∼7월에 이어 8월 역시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확실시되는 데다 마이너스 행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증권 분석 결과 2000년 이후 저축성 수신금리가 소비자물가보다 3개월 이상 연속으로 낮았던 적은 2004년 7∼10월, 2009년 2∼4월, 2011년 2∼9월 등 3번이 있었고 이 가운데 2011년의 마이너스 실질금리 기간이 8개월로 가장 길었다.
실질금리를 구할 때 사용하는 명목금리로 다른 금리를 채택해도 큰 흐름은 비슷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 역시 올해 1월 연 -0.357%에서 8월 연 -0.820%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이 방식으로도 그 전까지 실질금리가 3개월 이상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2004년 7∼10월, 2008년 12월∼2009년 3월, 2011년 3∼12월 등 3번뿐이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면 돈을 은행에 맡길 때 손해를 보게 돼 예금 증가율은 둔화하고 돈이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간의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문 연구위원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장기화하면 기대 인플레이션 저하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능력도 약화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장기적으로 실물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부각되면서 단기간 주식시장에 나타난 긍정적인 영향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경제 활력이 떨어진 데 따른 증상"이라며 "그러나 기준금리를 올리는 식의 대증요법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