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고금리에 운다
사회초년생 고금리에 운다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10.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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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경험 없다는 이유로 일반대출보다 서민금융상품 주로 이용
사회초년생 등 대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서민금융상품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39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고 공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그중 사잇돌대출 취급액은 은행권 5446억원,저축은행권 4176억원,신협·농·수협·새마을금고 411억원 등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은행들은 신용상으로 일반대출을 해줄 수 없는 고객에게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서민금융상품을 권하고 있다.
서민금융상품은 신용이 좋지 못해도 중금리에서 한도를 부여해 제1금융권 거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처럼 6~18%의 중금리인 사잇돌대출이 대출 및 연체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용되고 은행 및 영업점별로 금리가 차별적으로 책정돼 정책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 경험이 있거나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을 많이 받을 경우 신용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신용평가사에서 개인의 금융거래 등을 기반으로 정한 개인신용등급을 제공받아 대출을 진행한다.
사잇돌대출의 차주 신용도는 은행 3∼6등급, 상호금융 4∼7등급, 저축은행 5∼8등급 수준이다.
사잇돌대출 평균금리는 은행권 7.56%,상호금융권 8.57%,저축은행 16.67% 수준으로, 은행권과 상호금융권 간의 금리차가 1.01%포인트에 불과했다.

반면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은행 1126만원, 상호금융 1125만원, 저축은행 925만원으로 은행권에 가장 많았다.
사잇돌대출은 30~4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진 박사는 “갓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은 사회초년생과 같이 금융거래가 없는 사람들의 신용을 제대로 평가할 기준이 없는 것은 사실이고 분명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상품은 신용등급이 좋지 못한 서민들에게 취급하는 상품이라 연체율이 높은데 은행에서 굳이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체율과 관련, 이형주 금융정책과장은 “금융위는 연체금리산정과 관련해 공시를 투명하게 하라고 지시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응답이 없어 어느 정도 손해가 발생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카드 남발 사태를 예로 들어 “정부가 은행들로 하여금 무리하게 서민금융상품을 만들도록 권하는 것도 문제”라며, “서민들을 위한 금전적 지원은 나라가 세금 등을 통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 은행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6일 열린 가계부채 세미나에서 “가계소득 개선과 안정적 가계부채 관리의 큰 틀 안에서 취약한 차주를 배려하고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을 담겠다”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에 대한 정확한 상환부담 평가와 미래 소득을 고려한 합리적 소득 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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