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뉴5 고속도로에서 진가 드러나"
(시승기) "BMW 뉴5 고속도로에서 진가 드러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11.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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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반'에서 단련한 탄탄한 주행성능…똑똑한 반자율주행 기능 매력적
우리나라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두고 5시리즈와 E클래스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BMW 5시리즈는 한 때 '강남쏘나타' 라고 불릴만큼 한국에서 많이 팔렸다. 그 중에서 2.0리터 디젤 모델인 520d가 BMW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E클래스로 반격을 하면서 줄곧 1위 자리를 차지했던 BMW는 2위로 밀려났다. 이에 BMW는 M스포츠패키지로 단단히 무장한 뉴 5시리즈를 올해 상반기에 국내 출시했다.
 
신형 BMW G30 뉴 5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디젤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다. 얼마전 M패키지를 빼고 가격 부담을 확 낮춘 5시리즈 520d 럭셔리라인을 출시할 정도로 여전히 디젤모델의 인기가 높다.
 
현재 국내에서 520d, 530i, 530d, M550d 등이 출시 중이며 12월 중 540i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겉모습이 비슷한 신형 M5도 만날 수 있다.
  
 
먼저 기자가 직접 시승한 530d M스포츠 패키지는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출력은 265마력, 최대토크는 63.3kg.m에 이르는 성능을 지닌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5.7초면 충분하며,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안전을 위해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3.5km로 4기통 모델과 크게 차이날 정도는 아니다.
 
처음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인데도 소음이 별로 없다. 진동도 상당히 억제돼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고급차에 걸맞게 방음과 진동에 상당히 신경쓴 것으로 보인다.
 
액셀러레이터를 천천히 조금씩 조작하면 생각보다 움직임이 가볍다. 비교적 낮은 2000RPM에서부터 발휘되는 두둑한 토크 덕분이다. 공차중량이 1845kg에 달하지만, 이 때문에 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시승한 530d는 BMW가 자랑하는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xDrive(엑스드라이브)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인다. 조금 답답한 시내를 벗어나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난다.
  
 
경부고속도로 몇몇 구간에서 앞뒤 차량과 안전을 확인한 후 급차선변경을 시도해 보니, 허둥대는 느낌이 없다. 조향감각은 말 그대로 날카롭게 느껴졌다. 또한, 좌우롤을 상당히 억제한 것으로 생각됐다. 작은 요철구간에서도 주행에 영향을 줄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도 없었다.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인터체인지에 들어섰다. 그 사이에 있는 비교적 급한 커브길에서 체감상 꽤 빠른 속도임에도 잘 돌아나간다. 이후에 여주 톨게이트 진입 전에 만난 긴 곡선구간에서도 정말 잘 돈다. 
 
4기통 디젤 520d와 달리 19인치 휠이 장착된 것도 좀 더 탄탄한 주행성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후륜구동이지만, 뉴트럴이나 언더스티어링을 기초로 셋팅이 된 듯 하다. 서스펜션 자체도 꽤나 탄탄하게 느껴진다.
 
다음으로 가솔린 모델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플러스를 시승했다.
  
 
몇일 뒤에 시승한 BMW 뉴 5시리즈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겉모습에서 뒤에 부착된 엠블럼을 제외하면 먼저 시승했던 530d M스포츠패키지와 다른 점은 거의 없다. 
 
굳이 지적한다면, 시트 색상 정도. 이번에 시승한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시트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 색상으로 진한 갈색의 '모카'가 적용됐다.
 
530i에는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530d의 6기통 디젤엔진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최고출력은 거의 비슷하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면, 4기통 디젤엔진보다 확실히 진동과 소음이 적은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으면 비교적 낮은 1450rpm부터 최대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경쾌하게 주행할 수 있다.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들을 살펴보면, 와이드 터치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띈다. 제스처 컨트롤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많은 부분들이 개선됐다. 기존 iDrive(아이드라이브)도 그대로다.
 
차량 겉모습에는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됐지만, 실내는 따로 특별하게 추가로 적용된 것은 없다. M스포츠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인 M스포츠 운전대 대신 일반 스포츠 운전대가 장착됐다. 이외에 기어 시프트 패들이 있어서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나파 가죽이 적용된 운전석/조수석 컴포트 시트는 럼버서포트(요추지지대)가 포함됐고, 열선과 통풍기능을 갖췄다. 플러스 모델이 아닌 경우에는 통풍 기능이 빠진다. 엉덩이 받침 길이를 별도로 조절할 수도 있다.
 
뒷자리를 위해 센터콘솔 뒷부분에는 에어컨 송풍구와 LCD 표시창이 있는 공조장치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에는 작은 수납공간과 12볼트 전원 두개가 있지만, USB충전 단자는 따로 없다. 
 
 
 
 
서울 합정동에서 황희정승 유적지(반구정)까지 자유로를 통해 주행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제한 속도를 살짝 넘나드는 고속으로 주행했고, 반자율주행을 테스트하기 위해 정속으로도 주행했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테스트했다.
 
주행감각은 일품이라고 평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좋다.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xDrive가 적용된 덕분에 꽤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거동을 보인다. 마치 땅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좌우 롤을 어느 정도 허용하지만, 요철 구간을 지날 때 잔진동을 꽤나 잘 잡아준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서스펜션이 꽤나 단단해지면서 좌우 롤이 상당히 억제된다. 진동이 조금은 올라오지만, 불쾌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해지면서 운전 재미가 올라간다.
 
꽤 빠른 고속으로 주행을 시도했다.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고속 주행 안정성이 상당한 것이 느껴진다. 도로 위를 둥둥 떠서 가는 느낌 보다 도로에 붙어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우토반에서 수십년간 단련된 기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인 듯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더욱 고속 구간에 접어들었지만, 차가 힘에 부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좀 더 밟아도 괜찮다고 차가 알려주는 듯 엔진 소음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안전을 위해 최고속도가 25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황희정승 유적지 부근에 있는 당동 인터체인지에서 곡선 구간에 진입했다. 역시 고속도로에서 530d를 시승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꽤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다. 역시 잘 돌아나간다. xDrive 덕분에 더욱 안정적으로 돌아나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정속주행을 하면서 지난 530d 시승에서 테스트하지 못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작동시켰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LCD 디스플레이 계기판에 초록색으로 운전대와 차선 모양이 나타난다. 작동중에는 초록색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회색으로 표시된다.
 
앞차를 인식해 자동으로 가속과 감속을 할 뿐만 아니라,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똑똑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덕분에 운전 피로를 경감할 수 있다. 여기에 차선을 인식해 운전대를 일정 수준까지 스스로 조작해 차로를 지키며 주행하는 주행 조향 보조기능(LKAS)도 있다.

  
뉴 5시리즈 전 모델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이 기능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차선변경 경고시스템,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차선유지보조 및 액티브 측면 충돌보호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안전을 고려해 반자율주행 상태라고 해도 운전대를 붙잡고 있는 것이 좋다.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으면 약 20~30초 뒤에 경고음으로 운전대를 잡으라고 한다. 그래도 잡지 않으면 기능이 해제가 된다. 아직 반자율주행은 운전 보조 기능이기 때문에,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을 할 준비를 해야 한다.
 
BMW 뉴 5 시리즈는 잘 만든 차이지만, 그럼에도 몇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몇개 옵션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애플 카플레이는 30만원이 넘는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BMW 뉴 5시리즈는 상당히 잘 만든 차량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탄탄한 주행성능, 꼼꼼하게 만들어진 안전과 편의 장치, 반자율주행이 포함된 첨단 운전보조 장치 등은 BMW라는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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