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될까
6년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될까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11.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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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들 인상 필요성 시사…미 금리인상·원화강세 등 변수
경제계의 이목이 이번 주 한국은행에 집중되고 있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한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11년 6월이후 거의 6년반 동안 없었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하면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의 첫 행보라는 상징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한 이후 이를 예고하는 신호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일찌감치 금리가 뛰면서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미 2.169%까지 뛰어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7명의 금통위원 중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하면 이미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기 때문에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상에 합의할지, 아니면 동결 소수의견이 제기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7명의 금통위원 중 이일형 위원은 이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10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2명의 위원이 조만간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중립' 성향으로 평가받는 함준호 금통위원 역시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연준이 지난 22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미국경제가 강한 성장세라는 것에 동의하고 단기간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많은 경제매체들은 다음달 12~13일 열리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 한미 기준금리 추이 (사진=연합)


현재 통화정책 여건은 여러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14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등은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주 요인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그동안의 증가세가 다소 진정될 순 있지만 여전히 위험요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가계소득 증가 속도보다 빠른 데다 서울 지역 등 주요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도 조성돼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는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창 고조되던 북한 리스크도 10월 이후로는 진정됐다. 소비심리도 개선돼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현 시점에서 걸림돌은 원화 강세다.
지난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85.4원으로 이달초에 비해 30원이나 떨어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외화유입 속도가 더 빨라져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원·달화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과 수익성을 악화시킬수 있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올려도 이후 내년의 추가 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를 소개하면서 한은이 2회 정도 기준금리를 올려도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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