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해외유보금 감세되면 달러화가치 올라
미국기업 해외유보금 감세되면 달러화가치 올라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12.2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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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제개편 따라 기업 해외이익 4000억달러 귀환하나
미국 세제개편으로 기업 해외 유보금에 대한 일시적 감세가 이뤄지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월 스트리트저널(WSJ)는 25일(현지시간) 및 미국 기업 해외 유보금 감세 조치가 진행되면 달러화 가치 및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해외 유보금 환류란 기업들이 해외 보유자산을 팔고 달러화 자산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인 셈이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의 이익 압박,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하락, 석유‧구리‧금 등의 원자재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일례로 미국 국세청은 부시 행정부가 2004년 해외 유보금에 대한 일시적 감세 조치를 시행하자 미국 기업들은 3120억 달러를 본국으로 송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여파로 WSJ 달러지수는 이듬해인 2005년 13%나 올랐다. 16종의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WSJ 달러지수 급등은 해외 유보금의 본국 귀환이 달러화에 미치는 충격을 짐작케 했다.
한편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둔 이익금이 1조 달러를 넘은 가운데 어느 정도가 본국으로 돌아올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미국 세제개편으로 기업 해외 유보금에 대한 일시적 감세가 이뤄지면 달러화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사진=연합)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세제개편 시행과 함께 내년에 2000억~4000억 달러의 자금이 귀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1.1862달러인 유로화 가치는 내년 1분기에 1.10달러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BNP 파리바, RBC 캐피털 마켓 등도 모두 내년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델텍 인터내셔널 그룹 측도 해외 유보금의 환류가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업의 해외 유보금에 대한 일시적 감세 조치가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면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잇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 자산의 투자 가치가 높아져 달러화 가치를 높이는 데는 유리하다.
세제개편은 달러화가치뿐 아니라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UBS 자산운용의 애널리스트들은 세제개편으로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최고 8% 늘어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5% 가량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달러화 강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다. 다른 선진국들이 미국을 따라 긴축적 통화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OAML과 BNP 파리바, RBC 마켓 등은 달러화 강세가 내년까지, RBC 캐피털 마켓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으로 초저금리를 정상화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에게 달러화의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존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은 것도 이유다.
닉 가트사이드 JP모건 자산운용 채권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화가 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포지션을 취하면서도 유로화가 더 낫다고 본다며 달러화 비중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팁 채권운용사인 PGIM 최고투자전략가는 주요 통화들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2011년 저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30% 이상이 올랐지만 물결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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