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에 일대 혁신 가져온 ‘블록체인’
금융산업에 일대 혁신 가져온 ‘블록체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1.05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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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 초보적 수준…새로운 서비스 내놓지 못해
블록체인 기술 발달로 금융시장 시스템이 일대 변혁을 맞고 있다.
비트코인이 유명세를 타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여는 기술혁명의 선두주자로 인식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서비스와 접목되면서 비대면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원래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기장을 통해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기술로 시작됐다. 이제는 보완기술에서 전자화된 어떤 것이라도 거래하고 공증할 수 있는 시장플랫폼의 의미가 더 부각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을 오래전부터 개발해왔으나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기관들은 큰 관심이 없었다.
▲ 모바일 결제는 초보적인 은행 결제기능을 지나 다양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임권택 기자)
지난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핀테크 육성에 힘쓰라’는 말 한마디에 정부 기관들이 박차를 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핀테크 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세웠으나 큰 진전은 없다.
그러나 핀테크를 보는 정부나 금융기관들은 핀테크 기업과 시각이 다르다. 핀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업무이기 때문에 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속에서 법의 규제에서 한발짝도 진전이 없다.
이에 핀테크 기업들은 핀테크 시장을 금융회사에만 맡겨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은행과 전혀 다른, 은행이 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게 핀테크이기 때문이다.
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공적 협업 사례로 영국 바클레이즈 금융그룹을 꼽는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쪽은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은행은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하면 된다.
이제는 인터넷 전문은행과 크라우드펀딩, P2P, 가상화폐 등의 IT기술 기반 거래 플랫폼이 기존 금융영역의 경계를 허물어 가고 있다.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과 같은 IT기술 혁명이 금융서비스의 변화를 주도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오프라인 소매거래나 상품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일반화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수많은 개인들이 거미줄같이 연결하는 ‘초연결 인프라’가 보편화하면, 기관 간 영업보다는 크라우드 펀딩과 유사한 P2B 플랫폼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강국의 중국은 30년 전만해도 우리와는 비교도 안됐다. 중국이 핀테크ㆍ모바일 강국이 된 비결은 중국은 성장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모바일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핀테크까지 결합하여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모바일 기술이 태어났지만 정작 꽃을 피우는 곳은 중국이 됐다.
핀테크에 기반한 모바일 쇼핑이 위력적인 것은 모바일 결제를 넘어서 기존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꿔놓는 게임체인저라는 점이다.
모바일 결제는 초보적인 은행 결제기능을 지나 다양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탄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결합한 빅데이타가 기업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 핀테크는 인터넷·모바일 은행이 아니다.(사진=임권택 기자)
현재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은 초보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금융서비스는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핀테크기업인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새로운 해외송금서비스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KEB하나은행은 OAT(Open Account Transaction) 방식의 수출대금채권 매입 등 무역금융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마쳤다.
NH농협은행은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가입했다. R3CEV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인 R3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트한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화폐 사업화를 위해 데일리인텔리전스, 더루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각 사는 블록체인 및 디지털화폐 사업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내부검증과 자체 디지털화폐 발행, 사용·충전에 있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비자의 해외 기업 송금 서비스 ‘비자 B2B 커넥트’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비자 B2B 커넥트는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벤처기업 체인과 공동개발한 국제 송금 서비스를 말한다.
DGB대구은행은 한국IBM(사장 Jeffrey Rhoda)과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 및 시범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 원천 기술 습득과 비즈니스 사례 개발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의 제1분야인 하이퍼렛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듯 아직은 극히 초보적으로 핀테크를 활용하고 있는데 속도가 너무 느리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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