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한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
[화제]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한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
  • 조경화 기자
  • 승인 2018.0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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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을 알려면 시중쉰을 알아야 한다.
  그간 한ㆍ중 수교를 앞두고 중국 측이 즐겨 썼던 성어는 수도거성(水道渠成)이었다. 물이 흐르는 곳에 도랑이 생기듯 조건이 마련되면 일은 자연히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한중수교 20여년 간, 한중관계를 한마디로 말하면 ‘송무백열(松茂柏悅)’이라고 할 수 있다. 송무백열은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벗이 좋게 됨을 기뻐한다는 뜻이다. 
 
▲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
그만큼 지난 20여년은 한중 관계가 최상이었다. 
 
이렇게 좋았던 관계가 2016년 불거진 사드문제로 인해 한중관계가 냉각기에 접어 들었고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으로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 한국판이 출판됐다.
 
시진핑을 알려면 시중쉰을 알아야 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이 한국판으로 번역 출간 되었던 것은 시기와 맞물려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원제 : 在西北局的日子里
⦁스제(石杰) ‧ 쓰즈하오(司志浩) 주편
⦁심규호(沈揆昊) ‧ 유소영(劉素英) 옮김
⦁출판사: 동문선
⦁가격: 25,000원
 
 
마침 지난해 12월 14일 문재인 대통령 중국방문시 시진핑 주석에게 이 책이 선물로 증정되어 한중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   지난해 12월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방문시 시진핑주석에게 준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KTV화면캡쳐) 


특히 한국판은 중국 작가를 통해 시진핑 주석 모친인 치신씨에게도 전달되어 모친께서 기뻐하셨다는 후일담도 전해왔다고 한다.
 
한중관계가 최악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28일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 한국어판 출판식도 프레스센타에서 개최했다.
 
이날 한국측에서는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박영수 특검, 이세기 한중친선협회회장 등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와 섬서사범대학 감휘(甘晖) 당위 서기, 섬서사범대학출판사 유동풍(刘东风)사장과 김헌 요녕성 정협위원등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이 책은 본지 파이낸셜신문 임권택 편집국장이 중국 시안 섬서사범대학 출판관계자와 4번의 만남을 통해 성사됐다.
 
이런 성공적인 한국판 출간에 즈임하여 중국 섬서사범대학은 본지 임권택 국장에게 감사장을 수여, 감사를 표했다.
 
또한 지난해 출판기념회 진행은 렉스파트너사 강영신 대표가 진행했으며 강 대표는 한중간 다양한 문화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 통이다.
 
한중 양국은 같은 동양문화권에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 가장 잘 알 것 같은 양국이지만 의외로 우리는 중국을 모른다. 중국 또한 우리를 모른다.
 
이 책은 연안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기의 일을 구술한 책이다. 중국의 방향을 알려면 연안정신을 빼놓고 얘기 할 수 없다.
  
아울러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현재 중국의 핵심, 시진핑 국가주석을 알아야 한다. 시주석에게 가장 큰영향을 준사람인 부친 시중쉰. 시중쉰과 서북국을 알아야 중국 공산당 정신을 알 수 있고 시진핑주석의 중국몽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 서북국을 알아야 중국공산당 정신을 알 수 있어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의 원제는 『在西北局的日子里』로 중국공산당의 가장 전성기인 연안시절에 있었던 주요 활동상황을 시중쉰과 함께 했던 동료들의 증언을 기록한 구술역사다.
 
많은 사람이 이 책 보고자했던 것은 시진핑 부친 시중쉰의 연안시대 활동상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시중쉰이라는 인물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동료들과 이웃집 촌부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기억이 담겨져 있다. 그들의 증언에는 시중쉰이라는 인물의 면면과 영도적 활동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더불어 이 책속에는 함께 했던 옛 동지들과의 사진이 많이 실렸는데 시진핑 주석의 어린시절 모습도 곳곳에 나온다.
 
시주석의 부친인 시중쉰은 중국 역사 그리고 공산당 부흥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시중쉰은 산시 성(陝西省 푸핑[富平) 사람이며, 부인은 치신(齊心)이다. 1926년 공산주의청년단(약칭 공청단) 가입 후 학생운동에 참가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8대 원로 가운데 한 명으로 덩샤오핑과 동등한 위치에서 일한 제1야전군 계통의 원로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49년 중앙 서북국 서기, 제1야전군 정치위원 등을 역임했다, 1962년 중국공산당 회의에서 펑더화이에 관한 결정에 반대함으로써, 마오쩌둥의 박해를 받았다. 1967년 류사오치 일파로 지명되어 비판받고 실각됐다.
 
이듬해 4월 산시 성 혁명위원회 성립 후 추방당했다가 1977년 2월에 복권됐다. 1980년 9월 제5기 전인대 제3회 회의에서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에 보선되었다. 1981년 6월 6중전회에서 중앙서기처 서기가 됐다.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은 그 어떤 책보다도 강열하게 우리에게 전달된다. 이 책이 한국판으로 출간하게 된 배경은 한국과 중국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진핑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은 대국에서 강국으로 성장했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는 이제 중국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한국은 경제의 3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갈수록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친구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잘못된 상식으로 중국을 제국으로 알고 있다.
 
이번 사드문제로 한중관계는 시련을 맞았고 이제 해빙중이다. 이러한 선택적인 문제는 계속 일어 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라도 중국을 제대로 깊이 알아야 한다. 
 
시진핑주석의 앞으로의 행보를 알려면 그 뿌리를 알아야 한다. 그에게 가장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부친 시중쉰을 알아야 시진핑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017년 6월7일 한국어판 실무협의 차 시안 방문, 섬서성 푸핑(富平)에 있는 시중쉰 묘지를 참배 헌화하였다. 시중신 석상이 서북국을 바라보고 있다.
 
◇ 시진핑을 알려면 그의 부친 시중쉰을 알아야
  
시중쉰을 알려면 연안시대(延安時代)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연안정신이라면 화합, 상생불색, 중국민의 위대한 부흥을 든다. 이는 현재 시진핑정부가 내세운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은 우리에게 해답을 줄 수 있다. 옆에서 지켜봤고, 경험했던 노인들의 증언을 통해 시중쉰이라는 인물이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소박하게 다가온다.
  
공산당에 있어 연안 시기는 가장 전성기로 꼽힌다. 공산당이 이 시기에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이유가 이 책에 나타난다.
 
시중쉰은 중국 공산당에 있어 가장 강직한 인물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면서 미래를 통찰하는 그의 능력이 고스란히 시진핑 주석에게서 투영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시진핑 주석의 뿌리는 부친인 시중쉰에서 출발한다.
 
시진핑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도 부친 시중쉰이다. 이 책이 한국에서 출판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본서를 통해 우리는 서북국의 존재와 더불어 현대 중국을 건설하는 데 피와 땀을 흘린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현대 중국 정치권력의 주류도 아니고, 중앙에서 역사의 조명을 받았던 사람들도 아니다.
 
하지만 변두리의 삶에 결코 주눅 들지 않았으며, 혁명이라는 자신들의 책무에 누구보다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마침내 시진핑이라는 걸출한 정치가를 통해 국가 주석을 배출하는 영광을 얻었다.
 
서북인의 기질을 한 두 마디로 단정할 순 없지만 서북의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인 서안을 ‘가장 남성적인 도시’로 보는 것처럼 대범하고 강인한 남성성이 특징이다.
 
특히 격양된 목소리로 급박하게 내지르는 진강(秦腔: 서북지방의 지방극)의 노랫소리는 그들의 웅장하고 사내다운 기개를 보여준다. 열정과 의리도 빼놓을 수 없다.
 
본서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서북인의 모습을 여실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시중쉰이 혁명가이기 전에 얼마나 훌륭한 인품을 지녔는지를, 중국인들이 왜 그를 존경해마지 않는지를, 시진핑이란 인재가 그저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수긍하게 된다. 
 
◇ 시진핑을 제대로 알려면 서북정신을 알아야 
 
상대를 정확하게 알아야 이해가 가능하다. 지금 한중관계는 경제적 이해를 넘어 인문유대강화를 통해 세계로진출하고자한다.

 
그런면에서『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은 한중 인문유대강화를 다지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은 시진핑 주석의 모친이 직접 읽고 몇 군데 잘못을 고쳐주었다. 한국어판 출간 역시 시안 당국과 시주석 모친에게 보고됐으며 한국어판이 나오길 고대하고 있을 정도였다.
 
한중간의 껄끄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혜롭게 넘기고 보다 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게 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한국어판을 펴낸 것이다.
 
▲ 시중쉰 묘지 석상 뒷면에 새겨진 치신(齊心) 휘호
  
                 투쟁의 일생(戰鬪一生) 즐거운 일생(快樂一生)
                 분투의 나날(天天奮鬪) 행복한 나날(天天快樂) 
                                                     시중쉰(習仲勛) 어록에서 2005년 5월24일 
 
◇ 시진핑 모친 치신(齊心) 
 
“시중쉰 서기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딸인 차오차오는 초등학교 졸업 후 하북의 북경중학에 합격했다. 학교가 집에서 한 정거장 거리밖에 되지 않았지만, 딸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시중쉰 서기는 차오차오를 계속 학교에 기숙하며 친구들과 함께 먹고 자고 공부하도록 하여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했다.
 
당시 학교의 숙식 환경은 지극히 열악했다. 학교 식당 밥은 잡곡이 70%였다.
 
당시 시중쉰 서기는 국무원 부총리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이 항상 신문에 오르락거렸다. ‘시’성이 드물었기에 사람들은 부총리의 딸일는지도 모른다는 연상을 하기가 쉬웠다.
 
시중쉰 서기는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딸의 신분을 파악하지나 않을까 하여 딸에게 엄마 성을 붙여 주고, 가정 성분 역시‘혁명간부’에서 ‘직원’으로 바꿨다. 이렇게 지어진 치차오차오(齊橋橋)라는 이름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
 
시중쉰 서기는 항상 아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으로 먹고 살도록 교육했고, 고생스러운 곳, 기층민이 있는 곳, 조국 건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가서 일하도록 권했다.
 
시중쉰 서기의 엄격한 교육과 가정 환경 덕분에 아이들은 매우 자립적이며 강한 인물로 성장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당과 국가의 인재가 되었다.”
 
 
 -《시중쉰, 서북국에서의 나날들》 본문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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