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너-3] 테이블 뒤로 숨지 마라!
[비즈니스 매너-3] 테이블 뒤로 숨지 마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2.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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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신문= 신성대 사장] 소통에 걸림돌이 되는 은폐물 뒤로 숨는 행위나 리듬을 끊는 불필요한 일체의 자살골 동작은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선 절대 금물이다.
 
▲ 신성대 동문선 사장
상대로 하여금 오로지 자신의 눈을 주시토록 내 몸의 일체의 방해물을 제거해서 소통과 교감에만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설사 을(乙)의 처지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해도 당당하게 고품격 비즈니스 매너로 열세를 극복해낼 수 있어야 한다. 
 
“눈 깔어!”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건달들이 상대를 협박 굴복시키기 위해 하는 말입니다.
 
상관을 쳐다보면 불경죄? 한국인들은 대화를 할 적에도 여간해서 상대를 주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회의를 할 때도 상대, 즉 화자(話者)를 쳐다보지 않습니다.
 
청와대에서의 국무회의, 수석비서관회의는 말 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기관이나 기업의 회의 모습은 비슷합니다. 높은 사람이 입을 열면 나머지는 일제히 고개 숙이고 받아 적지요.
 
감히 왕이나 주인님 앞에 고개 못 들고 허리까지 굽혀 고하거나 하명 받던 봉건적 계급문화에서 생긴 버릇일 겁니다.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지만 선진 문명사회에선 토픽감이다. 
 
기실 메모하는 것도 그렇게 머리박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른 자세로 고개를 바로 세우고 상대(話者)에게로 상체를 틀어 상대의 눈을 주시하면서 종이를 보지 않고 한 손으로 요점을 메모하는 것이 정격이다.
 
서너 번만 연습하면 메모지를 안 보고도 얼마든지 받아쓸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말을 하면 상체를 돌리고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기본이지요. 그걸 ‘주목(注目)’ 영어로 어텐션(Attention)이라 합니다.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일입니다만 오히려 다 큰 성인 한국 사람들은 여간해서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식사든 회의든 협상이든 모든 테이블에서는 두 손을 올리는 것이 정격이다. 글로벌 선진문명사회에서 두 손을 올리는 건 대드는 게 아니고 적극적인 소통의 기본자세다. (사진= 연합)
 
◇ 경청(敬聽)이란 눈으로 듣는 것이다
 
각 나라의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을 보면 그 나라 품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 사회자가 있을 경우에만 한 테이블에서 진행할 뿐, 양 후보끼리 토론을 할 때에는 중간에 아무 것도 없이 텅 빈 무대에서 무선 마이크 하나씩만 들고 논쟁을 벌입니다.
 
말 그대로 진검승부, 맞장 뜨는 것이지요.
 
그리고 서구의 명사들의 TV토론을 보면 대개 중간지대 테이블 없이 소파나 의자에 앉아 직대면, 바로 마주 보고 앉아 열띤 논쟁을 벌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의 대선 후보들은 TV토론을 할 때 반드시 사회자를 가운데 방호벽으로 ‘끼워’ 두고 따로 각자의 책상에 멀찍이 떨어져 앉아 즉, ‘책상 뒤에 숨어서’ 합니다.
 
게다가 원고는 물론 예상질문 답변 자료 뭉치에 색색가지 필기도구까지 책상에 너절하게 펼쳐놓고, 준비 전혀 안된 지도자들의 공공연한 컨닝 시험인지 진짜 국가지도자 자격자들 간의 실력 검증 자리인지 구분 안가는 기괴한 모습의 짜가 토론을 하지요. 
 
이는 사실 리더로서의 심각한 최소한의 기본기조차 부족한 사실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1조 달러 무역 경제규모에 한참 부끄러운 추태 해프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CEO가 회심에 찬 신제품 발표회 한다면서 전세계인의 시선이 모여진 무대 위에 서서 원고를 들고도 떠듬 떠듬 헤메는건 물론이고 수시로 무대커튼 뒤에 있는 직원들한테 “이게 이거 맞지?” 물어가며 버걱대는 것과 같은 꼴이지요.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한심한 광경이지만 이 나라에선 너무 당연한 풍경입니다. 
 
그런가 하면 대학교 강의실에서건 정규 사회 성인들의 강연장에서건 한국인들은 앞줄에 앉거나 서기를 꺼려하여 항상 중간이나 뒷줄로 도망하듯 몰립니다. 얼핏 겸양의 의미로도 보이지만 실은 두려운 겁니다.
 
또 한국의 강의나 토론은 거의 예외 없이 책상을 놓고 의자에 앉아 진행합니다. 의자만 놓고 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는 당당하게 자신을 펼쳐 보일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해서 무의식중에 책상을 은폐물로 삼고 자신을 그 뒤로 숨기는 것으로 자신 없음을 내비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은 회의나 상담 중 테이블 밑으로 두 팔을 내립니다만 서구인들은 이를 “더 이상 당신과 말하기 싫다!” “할 말 없으니 빨리 끝내자!”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또 테이블 위에서도 두 손을 모으는 습관이 있는데 이 역시 나쁜 버릇입니다. 두 손을 은폐물로 삼아 그 뒤로 숨는 것입니다. 해서 “졌으니 잘 좀 봐 달라!”고 애원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그렇다고 팔꿈치를 책상 위로 올리는 것은 호전적인 모드로 무례입니다. 
 
두 팔을 모두 책상 위로 올려 상체를 기대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 체력적으로 지쳐간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협상 상대는 더욱 꼿꼿하게 강압적으로 나옵니다. 
 
책상이든 식탁이든 어떤 테이블에서건 상대가 있을 적엔 두 손을 위로 올리되 손목 부위가 책상 가장자리에 살짝 걸치게 하고, 양 어깨 폭으로 11자 모양 나란히 벌려 상대에게 가슴(마음)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당당하게 토론이나 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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