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금융지주 사외이사 교체…지배구조 개선 통하나
신한‧KB 금융지주 사외이사 교체…지배구조 개선 통하나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2.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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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신한금융 22일 KB금융 23일 주주총회서 사외이사 선임 확정
신한‧KB 금융지주가 잇따라 사외이사를 새로 추천하면서 금융지주 사외이사 교체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근 노동이사제 논의가 재차 불거지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유도가 적극적인 가운데 금융지주마다 사외이사 '물갈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23일 회의를 열고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정구환 변호사 등 3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1년 단위로 중임할 수 있다.
 
선우 교수는 한국금융학회와 한국재무학회 회장, 홍익대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한 재무·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정 변호사는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등을 맡은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다. 이들 후보는 모두 외부 자문사의 추천을 받아 최종 명단에 올랐다.
 
최 부원장은 외환은행 감사와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을 지낸 인물로 예비후보 추천제를 통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추천자는 KB금융 주주인 APG 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다. 에비후보 추천제는 주주총회 의결권이 있는 주주가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6명 중에서 최영휘 의장과 이병남, 김유니스경희 이사는 물러나고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이사는 연임할 예정이다. 이들 이사들은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한편 KB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7일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권 교수는 인사·조직관리,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퇴임하는 이병남 이사가 인사관리 전문가였던 만큼 그를 대신할 인물로 노조는 권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의 선임 및 중임 여부는 다음달 23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KB금융 정관에 따르면 전체 이사 수는 30인 이하로 두게 된다. 그중 사외이사는 5명 이상이며 전체 이사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사추위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3명과 노조가 추천한 후보 1명이 모두 이사에 선임될 수 있다.
 
▲ 신한금융은 2018 정기 주총을 다음달 22일 열고 사외이사 선임 등을 확정한다. (사진=파이낸셜신문 자료사진)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올해 정기 주주총회 일시와 안건을 확정하고 3명의 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신한금융의 2018년도 정기 주총은 내달 22일 오전 10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17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을 안건으로 다룬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새로 추천한 사외이사는 총 3명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사외이사(10명) 가운데 박안순, 주재성 사외이사를 뺀 8명의 사외이사의 임기가 올해 3월 주총을 기해 끝난다. 이들 8명의 사외이사 중 박철, 이만우, 이성량,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등 5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 추천됐다.
 
따라서 임기가 끝나는 8명 중 3명의 사이외사 후임이 정해지게 된다. 
 
이상경 사외이사의 후임에는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를 후보로 추천했다. 박 후보자는 대법관을 역임했으며, 30여 년간 판사로 재직한 법률 분야 전문가이다. 이정일 사외이사 후임에는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이, 이흔야 사외이사 후임에는 정보기술 전문가인 최경록 CYS 대표이사가 물망에 올랐다.
 
신한금융 사추위는 "후보 추천과 검증, 선정 기준을 추가 보완했다"며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다양성‧적합성‧실효성을 강화하고 후보 추천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복수의 외부자문기관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사결정의 전 과정을 위원 간 무기명 투표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경우 윤종남 의장과 송기진, 김인배, 윤성복, 양원근, 박원구 이사 모두 다음달 23일 임기가 끝나고, 지난해 선임된 차은영 이사만 임기가 남았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금융당국과 지난달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이번 사외이사 추천이 매끄럽게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고경영자(CEO)가 사외이사를 임명하고 사외이사가 다시 CEO를 뽑는 방식 이른바 '셀프 연임' 지적 대상으로 누차 오르내린 바 있어 앞으로 사외이사 선임 및 운영에 신경이 곤두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노조 측에서 사외이사 추천을 추진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과점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임기가 올해 말까지라 이번 주총에서는 변경이 없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잔여지분 매각과 금융지주로의 전환 등 중대 과제가 끝나기 전까지는 사외이사 추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우리은행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앞으로 지주회사 전환 방식과 절차 등 검토 결과가 끝나고 구체적인 추진 그림이 잡힌다면 사외이사 추천 절차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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