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 기업이 금융업 잠식한다.
대형 IT 기업이 금융업 잠식한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3.01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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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와 IT기업 융합 활발...대형 M&A도 급증
 
금융정보통신의 발달이 금융영역 간 경계는 물론 IT기업 금융업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다름 아닌 대형 IT회사들의 금융업 진출이다.
 
우리니라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2016년 은행 신설을 허용 했는데 바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만 해도 은산분리법으로 인해 현재 한국금융지주(50%)가 최대주주로 되어 있지만 은산분리법이 완화가 되면 IT기업인 카카오가 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  올 들어 미국 IT기업  아마존, JP모간 체이스, 버크셔해서웨이와 함께 헬스케어 서비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사진= JP모간 체이스홈페이지)
 
케이뱅크의 대표적인 주주인 우리은행의 경우 디지털금융그룹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을 했으며 IT업체도 주주로 참여 하고 있다. 주요주주를 보면, 우리은행(10%), 케이티(8%), 지에스리테일(10%), 다날(10%), 한화생명보험(10%) 등이다.
 
정부는 인터넷뱅킹과 관련, 10% 은행지분보유를 50%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했으나 대기업으로 볼 수 있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현행규제를 그대로 적용해서 대형 IT기업들의 참여가 적었다.
 
은산분리법이 완화될 경우 국내 IT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은 적극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인터넷은행들의 핵심 금융서비스는 다양한 포인트와 인공지능시스템(AI)을 갖춘 금융로봇이다. 모두 IT의 기술이 기반이다.
 
K뱅크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오히려 상담보다는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소극적인 개념인 상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의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다.
 
이렇듯 앞으로의 금융업은 금융서비스에 IT가 기반 되지 않으면 영업자체가 안될 정도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전통적인 금융업만으로는 생존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미 금융업 대부분을 전산이 대체하고 있어 금융회사의 IT기업 인수나 지분 참여는 물론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시간이 갈수록 더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풍부한 자금력과 결정력이 빠른 대형 IT기업들이 매력적인 금융업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현재 세계적 대형 IT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은 대세가 될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IT기업 아마존은 JP모간 체이스, 버크셔해서웨이와 함께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하면 보험업에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은 건강보험회사의 대펴적인 상품이다.
 
반면, 미국의 대형 건강보험회사인 씨그나(Cigna)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IT기업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인도 온라인 보험회사 악코(Acko) 손해보험사를 인수하여 보험시장에 진출 했다.
 
중국의 대형 IT회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시총 6위에 랭크되어 있는 텐센트(Tencent)와 알리바바(Alibaba)도 온라인 보험회사 지분을 인수하여 보험업에 진출했다.
 
중국 최초 온라인보험회사 종안의 주요주주는 텐센트, 알리바바, 핑안보험회사 들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응용 분야가 공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의료, 금융, 개인비서, 가구, 웨어러블, 전자상거래, 자율주행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 규모는 2015년 이래 매년 3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2017년은 전년대비 51.2% 성장한 152억 1,000만 위안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 또한 지난해 12월 임대 및 임차인을 위한 온라인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 회사 레모네이드(Lemonade)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레모네이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험가입부터 보험금 수령까지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원은 ‘대형 IT기업의 보험사업 진출과 영향’에서 보험회사들은 인슈어테크의 출현으로 보험산업과 IT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전망한 바 있다.
 
보험산업중 재보험산업은 100% IT로 대체가 가능하고 다른 부문도 상당 부문 대체가 가능해 보험사와 IT기업간 M&A는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 김세중 연구원은 “보험회사들은 창의적인 인슈어테크 기업의 등장과 대형 IT기업과의 협업을 위협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으나 거대한 자본력과 브랜드 인지도, 판매채널을 갖춘 대형 IT기업이 경쟁자로 부상할 경우를 대비해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4년 보험업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보험회사의 자회사 범위가 한국벤져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 확대되면서 보험회사는 벤처기업인 인슈어테크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대형IT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여 인슈어테크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글로벌 금융사들의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도 새로운 트렌드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웰스파고 및 U.S Bancorp은 온라인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해 Blend Labs Inc와 지난해 8월 제휴했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Blend Labs Inc는 모기지 대출 신청시 소득신고서, 은행 및 증권 계좌 정보를 전자적 방식으로 작성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이다.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은 야후재팬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위해 빅데이터 핀테크 합작회사를 설립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IBK경제연구소 허태명 과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용평가 체계고도화,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출심사 등 기존 금융사 보유 핵심 역량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페이스북,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소액결제부문에 진출하여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제는 전통적인 금융업에는 한계가 왔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IT기업과 제휴나 인수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인수대상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이미 대형 IT기업들은 결제시장에 뛰어들어 엄청난 수익을 창출했으며, 다양한 IT기술로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규제나 제도만을 가지고 규제하기에는 시대적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과감하게 규제를 풀돼 공정경쟁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더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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