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①] 출범 '첫돌' 앞둔 케이뱅크, 주담대는 언제
[인터넷은행①] 출범 '첫돌' 앞둔 케이뱅크, 주담대는 언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3.0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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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00억 추가증자 지지부진…심 은행장 "증자 성공해 두마리 토끼 잡을 것"
▲ 케이뱅크는 광고모델로 영화배우 이병헌을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나, 올해 증자 계획이 삐걱거리면서 카카오뱅크보다 뒤쳐지고 있다. 사진은 이병헌이 출연한 케이뱅크 라인프렌즈 체크카드 광고의 한장면 (사진=케이뱅크)
 
우리나라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몇달 후 출범 첫 돌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지난해 여러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 유상증자를 성공했고, 올해에는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통해 자본건전성과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모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올해 안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모바일전용 펀드 판매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지난달 7일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최소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1분기 안에 추진할 것"이라며,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와 협의해 증자규모와 방식 등을 확정한 후 다른 주주들의 참여 여부와 새로운 주주사 영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영업 확대를 하려면 필수적으로 증자를 추진해야 하지만, 은행업법에 규정된 '은산분리'규제가 완화되기 전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케이뱅크는 21개 기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지는 2017년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주주구성 그래프 (이미지=황병우 기자, 자료=케이뱅크)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는 2016년 1월에 설립해 지난해 4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범했다. 직원 수는 2017년 3월 기준으로 203명이며, 주주명부에는 총 21개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주로 참여한 21개 기업 중에는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GS리테일, 다날 등 보험사·증권사·전자결제업체·유통업체·스타트업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영업개시 3개월 만에 수신 6900억원, 여신은 6300억원을 달성하면서 연간 영업 목표치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10개월이 됐을 때에는 수신 1조1400억원, 여신 9300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고객 수는 지난해 8월 기준 45만명이다.
 
급증하는 대출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방카슈랑스 시장에 진출하고 모바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들을 출시했다. 
 
▲ 축구선수 정대세와 부인이 출연한 케이뱅크의 광고 장면 (사진=케이뱅크)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손잡고 '라인프렌즈X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영화배우 이병헌 등 유명 연예인이나 축구선수 정대세 부부 등을 출연시켜 카카오뱅크 대비 부족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라인프렌즈X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같은 해 12월에 출시한 체크카드2로 업그레이드됐으며, 1월말 기준으로 61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라인프렌즈X네이버페이' 체크카드2를 이용하는 경우, 가맹점 결제금액의 1.2%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며, 후불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5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고, 8월에 출시한 카드와는 다른 디자인의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적용된다.
 
GS25편의점과 우리은행에 설치된 ATM/CD기에서 입출금 및 이체수수료에 대해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GS&POINT 가맹점 이용금액에 대해 GS&POINT도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GS&POINT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케이뱅크는 지난달 설명절을 맞이해 GS25 편의점에서 케이뱅크 체크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세뱃돈 돈 봉투 세트를 증정했다. (사진=케이뱅크) 
 
이와 같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행보에도 케이뱅크의 성적은 카카오뱅크 대비 크게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증자를 추진함에 있어서 번번히 걸림돌을 만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일찌감치 성공해 전·월세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부동산 대출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케이뱅크는 묵묵부답이다. 
 
케이뱅크는 심성훈 행장이 밝힌 바 있는 1분기 중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가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로 인해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상품 출시가 1분기 중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케이뱅크의 영업인가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은산분리'규제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가 요원해지는 것도 커다란 악재가 되고 있다.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의 의결권 지분을 4%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여당은 법개정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 의결권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완화된 법률안을 내놨지만, 야당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 야당은 50%까지 완화를 주장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었던 지난 정권에서도 같은 내용의 특례법 제정을 추진한 바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에게 길을 열어주는 규제완화안이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도 자유한국당 등의 반대로 국회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금융위원회가 약속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에 따른 부작용과 우려 등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인 KT는 기존 산업자본과는 다르지만,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KT 등에 대출 자체를 완전 금지할 수도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추가증자와는 별도로 올해 사업계획으로 상반기 중 완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출시 등을 추진한다. 현재 완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과 관련해서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적용한 전산시스템 개발과 고객센터 응대 메뉴얼 제작 등 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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