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이변 없었다...김정태 회장 3연임 확정
금융지주 주총 이변 없었다...김정태 회장 3연임 확정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3.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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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KB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부결
 
KB, 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의 주총이 예상 그대로 마무리됐다.
 
23일 열린 하나금융의 주총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김정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 84.6%, 반대 비율 15.0%로 가결됐다. 
 
한편 하나금융은 신한, KB와 달리 비공개로 주총을 진행해 적잖은 반발을 샀다. 이에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총을 공개로 진행해야 되는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표결은 주수에 비례해 결정되므로 다수의 대주주들이 김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부산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서울은행에 입사해 은행권에 들어섰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1992년 창립 구성원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김 회장은 2012년 처음 하나금융 회장직을 맡은 뒤 2015년 연임 성공에 이어, 이번에는 2021년까지 회장직을 거머쥐게 됐다. 
 
▲ 23일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하나은행 채용비리 등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이유담 기자)
 
KEB하나은행이 검찰 채용비리 수사와 당국 조사를 겹겹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은 3연임 소식은 화제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시절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하자 금감원은 최성일 부원장보를 중심으로 특별검사단을 꾸려 하나금융‧하나은행을 검사 중이다. 상당한 수 인원이 은행에 상주해 있고 조사 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도덕적인 무결성이 중요시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최 원장의 사퇴는 납득할 수 있다"면서도 "최 원장이 법적인 징계와 무관하게 스스로 사퇴한 이상 같은 죄질이 적발되면 김 회장도 책임을 회피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최 전 원장과 같은 방식으로 채용 추천을 해준 바가 있는지"와 "검찰 기소 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인지 아닌지" 등의 질문에는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주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김홍진, 백태승,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이 통과됐다. 박시환 인하대 교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사외이사 후보에서 물러났다.
 
제1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전환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관련 정관 변경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도 가결됐다.
 
▲ 23일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이 의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유담 기자)
 
KB금융 주총도 만만찮게 시끄러웠다. 금융권 화제였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은 결국 무산됐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이 4.23%에 그치면서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 결의는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받아야 한다.
 
한편 KB금융 주총은 소액주주들의 한숨과 헛웃음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낱낱이 공개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본인 연임을 결정지었던 지난 주총 때와 같이 주주들 질문에 성실히 답한 편이다.
 
아울러 채용비리 논란에 대해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겸허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최대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KB노조가 제안한 정관변경안 두 건은 물건너갔다. KB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공직이나 정당에서 활동한 기간이 2년 이상인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독립성을 위해 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도록 하는 정관변경안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
 
신한금융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화남(제주여자학원 이사장), 박병대(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경록(CYS 대표이사)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을 가결했다.
 
제17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를 승인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통과됐다.
 
신한금융은 최근 지배구조 지적과 의결권 자문사들 의견 대립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이변을 허락치 않았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이 주문해온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응답으로 임기 만료된 재일동포 사외이사 연임을 통과시켰다.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한편 KB금융, 하나금융과 같은 날 주총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배창식 예보 인재개발실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이사 8명의 보수 한도를 32억 원으로 확정하고 지난해 재무제표도 승인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주사 전환을 이루고 종합금융그룹을 구축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한 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DGB금융지주의 주총에선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그간의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의혹 끝에 대구은행장 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GB금융은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체제로 운영되며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30일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3명을 추천했다.이들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기존 이사 3명을 대신해 다음달 1일부터 농협금융 사외이사직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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