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방송...부영 부실시공·갑질에 시청자 분노
PD수첩 방송...부영 부실시공·갑질에 시청자 분노
  • 정성훈 기자
  • 승인 2018.05.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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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공공임대 아파트 대표기업인 부영그룹이 지난 15일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부영그룹의 공공 임대 아파트 ‘사랑으로’ 부실시공 사태를 집중 조명하고 방송했다.
 
지난 15일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부영그룹의 공공 임대 아파트 ‘사랑으로’ 부실시공 사태를 집중 방송했다. 사진은 분뇨가 넘쳐들었던 아파트 내부에서 겪었던 것을 말하고 있는 모습.(사진=MBC방송 캡쳐)
 
MBC PD수첩은 건물 곳곳에서 드러나는 미흡한 시공 흔적들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여러 입주민 모습과 실태를 담아 방송했다. 
 
건물 아래 화단에 위치한 오수관에서는 분뇨가 역류했다.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A씨는 “비만 오면 분뇨가 넘쳐서  쌓여 있고 실내 장판이며 가구들이 냄새가 심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여름 심할 땐 냄새가 14층까지 올라온다”고 토로했다.
 
또한 부영에서 지어진 아파트들이 여러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방송제작진은 경남에 위치한 아파트를 찾았다. 부영이 2003년 완공하고, 2014년 입주민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곳이다. 입주민 A씨는 “콘크리트까지 다 뜯어지고 있다”면서 벽에 균열이 생긴 건물을 보여줬다.
 
분뇨가 역류한 곳에 대해 부영 측은 입주민 불편을 통감한다며 하자 보수에 온 힘을 쏟겠다 먼저 분뇨가 억류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보상을 위한 규정이 없다. 하지만 관리소장을 통해 회사가 아닌 관리소 차원에서 해결하겠다고하며, 아파트관리소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방송제작진은 취재에서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어진 지 불과 4년째인 아파트 벽 곳곳이 갈라지고 그 사이로 콘크리트 성분이 녹아내려 고드름처럼 맺혔다. 옥상에는 방수되는 비폭시가 손으로 뜰 수 있을 정도의 높이로 물이 고여 있었다.
 
또한 바닥보다 높게 설치된 배수관이 원인이었다. 입주민 B씨는 “일 년 내내 물이 고여 있다”며 “방수재가 물을 먹어 콘크리트가 다 드러났다. 고인 물이 건물을 타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화성시 부영아파트 감리를 담당했던 업체의 대표 A씨는 지난해 10월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자가 많아) 준공승인을 거부했는데 화성시 관계자의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가 날인이 거부되면 더 복잡한 민원이 들어올 수 있다며 승인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관계자가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며 계속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그런 적 없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라고 PD수첩에서 밝혔다.
 
방송제작진에 따르면 그동안 '부영이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으로 부실한 아파트를 지어놓고 첫 입주 관리비에서 매년 연 5%에 달하는 과도한 임대 상승률로 돈을 벌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서 한 주민은 보증금 2억 원에 관리비 월 40만원 대에 들어왔면서 현재는 110만 원 이상 월세를 내고 있다며 분노하며 다른 곳에 이사를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처지라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수법을 찾아 검찰에 고발했다. 이로 인해 숨겨져 있던 계열사들은 이중근 회장의 친인척이 소유주 차명주주 들도 추적 중에 있다.
 
한편, 부영그룹이 지난해 삼성화재로부터 매입한 을지빌딩(옛,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을 1년여 만에 되팔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을지로빌딩을 매각하기로 하고 조만간 매각 주간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회장 부재의 위기 상황에서 임대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이 이중근 회장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도입하고, 18일 회장 직무대행으로 신명호(74)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취임한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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