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상한가 '남북경협주'…전문가들 '중장기 옥석가리기' 필요
무더기 상한가 '남북경협주'…전문가들 '중장기 옥석가리기' 필요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5.2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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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주, 2차 남북정상회담·북미회담 재추진에 급등…고위급회담서 북한 철도 현대화 방안 마련될 듯
 
▲ 다음달 열릴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중단됐던 남북철도 연결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2007년 5월 17일 56년만에 경의선 열차가 문산역을 출발해 북한 개성역을 향하는 모습 (사진=철도청)
 
완전히 무산된 것으로 보였던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재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시장에서는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북 또는 북미 간 외교적 마찰이 발생할 때마다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상당히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8일 코스피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템, 현대시멘트, 현대건설과 부산산업 등 남북경협주를 비롯한 36개 종목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화공영, 세명전기, 특수건설, 대아티아이 등 28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합계 총 6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2월 21일 유가증권시장 25개, 코스닥시장 39개 등 총 6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6년3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상한가 종목수다.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된 2015년 6월15일 이후 이례적으로 상한가 종목이 많이 나왔다.
 
이들 경협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25일에는 급락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북미회담 논의가 재개되자 일제히 급반등했다.
 
▲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올해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북한이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대화 지속 의지를 내비친 데 이어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개최하자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여기에 미국이 싱가포르 북미회담을 예정대로 열기 위해 판문점 북측으로 협상단을 파견, 회담 준비 실무회담에 착수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북미정상회담 논의와 관련해 "그것(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검토)은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6·12 정상회담 재추진을 언급했다.
 
이어 27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미국 팀이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히며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북측에서 열린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북미회담 논의가 다시 궤도에 오르면서 경협주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장기 관점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논의 재개로 경협주가 빠르게 반등했다"며 "다만 단기적 경협 테마와 중장기적 북한 비핵화·시장개방 시나리오는 따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회담 후 재료 소진으로 경협주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급등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향후 북한 시장개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남북·북미 관계개선 방향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북한발 훈풍에 대한 기대는 지금까지와 달리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는 경의선 철로 (사진=연합)
 
한편, 27일 청와대는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고, 남북 고위급회담도 내달 1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고위급회담 참석자 중에는 국토교통부의 교통 담당인 김정렬 2차관과 북한의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포함돼 있다.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면서 일차적으로 동해선(동해북부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의 현대화와 동해북부선의 연결 사업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만큼 고위급회담에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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