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크 M&A 72.8% 급증...국가간 M&A 15.7%에 불과
한국, 테크 M&A 72.8% 급증...국가간 M&A 15.7%에 불과
  • 정성훈 기자
  • 승인 2018.06.04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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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난 10년간 사물인터넷(IoT) 투자액은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테크 스타트업 인수·합병(M&A)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미국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투자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5일 발표한 ‘테크 및 스타트업 글로벌 M&A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테크 M&A가 전 세계 M&A 건수의 16.2%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 구글 딥마인드, 인공신경망 구현에 성공(사진=구르 딥마인드)
 
테크 M&A란 ICT 기술력을 보유한 테크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기술 및 시장변화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한 테크 스타트업 대상 M&A는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2013년 114건이던 테크 M&A 건수가 작년에는 197건으로 72.8%나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 간 M&A가 대부분을 차지해 국가 간에 이뤄지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테크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물론 중국과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7년 한국의 크로스보더 M&A 건수는 31건, 비중은 테크 M&A의 15.7%로 미국(822건, 31.8%)과 EU(639건, 45.4%), 중국(84건, 21.3%)에 크게 뒤졌다. 크로스보더 M&A 증가율도 미국(32.2%), EU(40.1%), 중국(110.0%)이 한국(24.0%)을 상회했다.
 
국내 기업들은 전체 테크 M&A에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블록체인 기술 등을 가리키는 딥테크 M&A 건수에서 중국을 앞섰다. 
 
2017년 중국의 전체 테크 M&A 건수는 한국의 약 두 배지만 딥테크 M&A는 97건과 101건으로 우리가 앞섰다. 다만 딥테크 분야에서도 한국은 해외 기술을 인수하는 데 적극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로부터도 매력적인 인수대상은 아니다. 
 
미국과 EU 다음으로 딥테크 M&A 건수(인수 기준)가 많지만 대부분이 국내 기업간 거래이고 크로스보더는 2건에 불과해 중국(12건)은 물론 일본(6건)에도 크게 뒤졌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보경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테크 스타트업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면서, “글로벌 수준의 테크 M&A가 활발한 미국과 중국처럼 우리도 경쟁력 있는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 M&A 촉진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투자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31일 발표한 ‘글로벌 IoT 투자동향과 주요국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IoT에 대한 투자는 3631건, 1560조 원을 기록했다. 
 
국가별 투자 누적액은 미국, 중국, 독일, 한국, 일본 순이었으며, 특히 미국은 2위인 중국의 약 10배, 전 세계 IoT 투자액의 70%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는 2009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작년에만 46건, 13조752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IoT 투자액은 11조7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주요 글로벌 ICT 기업들은 신규 수익모델 확보 및 기존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0년간 M&A 건수가 4배 이상 급증했고,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M&A도 증가추세다. 
 
그러나 작년 기준 122건의 전 세계 IoT M&A 거래 중 한국은 8건에 그쳐 미국(40건)과 중국(12건)에 크게 못 미쳤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장현숙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점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시장구조나 사업모델도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IoT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술이나 투자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대응력 준비가 시급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의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투자 증가는 물론 세계의 유수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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