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랑스 감성과 실용성 물씬… 뉴 푸조 308 GT 해치백
[시승기] 프랑스 감성과 실용성 물씬… 뉴 푸조 308 GT 해치백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6.06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조의 모터스포츠 DNA 고스란히 간직한 실용적 해치백…18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에도 우수한 연비 기록해
 
▲ 올해 4월에 국내 출시된 뉴 푸조 308 GT는 지난 2014년에 출시된 푸조 308 GT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많은 자동차 매니아들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을 흔히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세단 중심의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 여러 국가들에서는 세단만큼이나 골프와 비교할 만한 다양한 해치백들이 존재한다. 
 
본지가 시승한 뉴 푸조 308 GT는 독일 폭스바겐의 골프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프랑스 푸조의 해치백 모델이다.
 
뉴 푸조 308은 지난 2014년 국내에 출시된 푸조 308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알뤼르와 GT라인, SW, GT 등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알뤼르가 3190만원, GT라인은 3450만원, 왜건인 SW는 3490만원으로, 세 트림 모두 1.6리터 디젤엔진을 얹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GT는 3990만원으로 더욱 강력한 180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내는 2.0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 뉴 푸조 308 GT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좀 더 공격적인 인상을 주도록 디자인이 변경됐다. 그러나,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사진=황병우 기자) 
 
뉴 푸조 308을 본 첫 인상은 푸조 SUV들과 거의 같은 모습이었다. 단지 높이만 낮을 뿐. 페이스리프트로 변화된 부분도 SUV와 유사했다. 사자 엠블럼은 보닛 대신 그릴 가운데에 자리잡았고, 사자의 어금니 같은 헤드램프 주변 조형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LED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약간 사나운 모습을 풍기게 한다. 범퍼 아래에 자리잡은 방향지시등은 크롬으로 감싸져 있고, 물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고급스럽다. 
 
뒷부분은 해치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범퍼 아래에는 디퓨저와 머플러 처럼 보이는 장식이 붙어있다. 실제 머플러는 범퍼 안쪽에 숨겨져 있다.
 
측면에는 사이드스커트가 차체 하단에 장착돼 있고, 18인치 알로이 휠이 강력하고 탄탄한 주행성능을 암시한다.
 
▲ 뉴 푸조 308 GT의 실내는 3008 SUV에 적용된 아이콧핏 디자인이 적용됐지만,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아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운전석과 조수석, 2열 좌석은 인조가죽과 스웨이드로 감싸져 있어서 탑승객의 몸을 상당히 잘 잡아준다. 운전석과 조수석 좌석은 안마 및 마사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실내는 3008 SUV와 5008 SUV에서 접했던 아이콕핏 디자인이 적용됐다. 그러나, SUV에서 본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적용되지 않았다. 천정은 개방감이 상당한 글라스루프가 적용돼 있다.
 
운전대의 크기는 크지 않아 스포티한 느낌을 주며, 계기판보다 시야에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운전대를 조작하다 계기판을 가리는 일이 거의 없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으며, 최근 차량들이 CDP가 제외되는 것에 반해 308은 CDP를 내장하고 있다. 음악을 즐겨듣는 운전자들에게는 완소옵션이 될 듯 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 안쪽에는 큼직한 수납공간이 자리하고 있지만, 센터페시아 주변에 수납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 컵홀더의 경우에는 단 하나 뿐이다.
 
손재주가 있는 몇몇 308 운전자들은 3D프린터를 이용해서 직접 제작을 할 정도로 컵홀더의 부족은 상당히 아쉽다고 할 수 있다.
 
▲ 뉴 푸조 308 GT의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아래와 같이 붉은색으로 조명이 변경되고, 가운데 디스플레이에서는 엔진의 출력과 토크 등이 표시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 뉴 푸조 308 GT의 센터페시아에는 최근 중형차에서도 사라지고 있는 CDP가 남아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운전석과 조수석 및 2열 좌석은 붉은색 스티치로 꾸민 인조가죽과 스웨이드로 감싸져 있어서 고급스럽다. 스웨이드는 탑승자의 의류를 붙잡는 듯한 느낌으로, 어지간한 움직임이도 몸을 잘 잡아준다.
 
사소할 수 있는 몇가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버튼식 시동버튼을 누르면, 디젤 엔진임에도 꽤나 우렁찬 시동음과 배기음이 들린다. 운전대 잠금장치가 철컥하는 작은 금속음으로 해제를 알린다.
 
스포츠모드로 주행모드를 조절하면, 계기판 조명이 붉은 색으로 바뀐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토크와 출력을 그래프로 표시해 주어 파워트레인의 상태를 살표볼 수 있게 한다.
 
가속 페달을 조금씩 조작하면 2000rpm에서부터 40.82kg.m에 달하는 두둑한 토크가 뿜어져 나와 차량을 밀어 붙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4초다.
 
뉴 푸조 308 GT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4.3km를 기록하며, 제한속도 이내에서 정속주행을 하는 경우 20km/l 를 넘는 연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 뉴 푸조 308 GT의 운전자들 중 손재주가 있는 분들은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서 컵홀더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사진=황병우 기자)
 
▲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아이팟 연결이나 USB연결은 지원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가속과 제동 페달은 부드럽다. 가볍다고 해야 더 적절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셋팅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지마, 그렇다고 주행 성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가속페달을 조작하면 경쾌한 주행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스포츠 모드에서 나타나는 출력 그래프가 단숨에 180마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표시된다. EAT6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앞바퀴를 굴리며, 서스펜션은 상당히 탄탄하다.
 
운전을 하면 할 수록 PSA 그룹이 모터스포츠를 통해 다듬은 주행감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한 느낌이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모습이지만, 고속에서는 단단한 느낌이다. 절묘한 셋팅이다. (마치 르노 클리오와 유사했다.)
 
후측방경보시스템,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운전자주의알람, 주차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운전보조장치(ADAS)가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보조하는 것도 장점이다.
 
폭스바겐 골프로 대표되는 수입 해치백 시장에서 뉴 푸조 308 GT는 기대와는 달리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국내 수입차 배출가스 규제로 디젤 모델만 수입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디젤이 아닌 가솔린 모델이라면 더 큰 운전의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그리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커넥티드와 반자율주행으로 재무장을 한다면 기존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뉴 푸조 308 GT에 적용된 글라스루프는 개폐기능은 전혀 없지만, 개방감은 상당하다. 물론 햇빛가리개는 전동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뉴 푸조 308 GT는 유럽 자동차의 주행감각과 프랑스 감성, 해치백의 실용성이 잘 어우러진 모델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