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 본국 송금 '더 쉽게'… 은행권 해외송금 마케팅 경쟁
외국인 고객 본국 송금 '더 쉽게'… 은행권 해외송금 마케팅 경쟁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6.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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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본국 송금을 편리하게 해주는 해외송금 마케팅 경쟁이 활발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영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글로벌 신인도 제고 차원에서 해외송금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외국인 고객의 경우 한 번 송금서비스를 이용하고 나면 다른 은행으로 옮기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라도 외환매매익 등 비이자 분야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 주요 시중은행이 국내 체류 중인 동남아 지역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파이낸셜신문 DB)
 
KB국민은행은 6월 들어 'KB 원(ONE) 현지통화송금', 'KB 원 아시아(ONE ASIA) 해외송금 서비스'에서 제휴 대상을 확대하고, 수출입 기업 전용인 'KB GPI 해외송금 서비스' 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해외송금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KB ONE 현지통화송금'의 경우 서비스 대상 국가를 기존 12개에서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포함 32개 국가로 늘렸고, 현재 2개 영업점에만 가능한 중국 위안화(CNY) 통화 개인 송금거래를 KB국민은행 전 영업점에서 가능해지도록 했다. KB ONE 현지통화송금은 해외송금 신청 단계에서 수취인이 받게 될 현지통화 금액을 확정해 송금하는 서비스다.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무역 거래 시 현지통화로 계약을 하는 수출입 기업들과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주말에 운영하는 전국 6개 KB 외환송금센터(원곡동, 오장동, 의정부, 김해, 경안, 화성발안)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 ONE ASIA 해외송금 서비스'의 경우 제휴 은행이 18개국 135개 은행으로 확대됐다. KB ONE ASIA 해외송금은 해외 제휴은행 네트워크에 기반한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로, 송금수수료는 1000원이며 당일 송금 수취가 가능하다. 11일 출시된 KB GPI 해외송금은 기존 송금보다 신속한 처리속도를 바탕으로 기업의 환율변동 리스크와 비즈니스 기간을 줄일 수 있고, 특히 수출입 기업의 물품의 판매 및 수입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도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에서 은행 계좌 가입 없어도 송금을 받아 현금 인출할 수 있는 '모모 (MoMo) ID 해외송금'을 올해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MoMo ID 해외송금'은 국내 체류 중인 베트남 근로자가 베트남에 거주 중인 가족에게 실시간으로 해외 송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신한은행의 외국인 전용 플랫폼인 '신한글로벌S뱅크'에 접속해 베트남 현지 가족의 핸드폰 번호와 영문명만 입력하면 실시간 이용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날 "모모 ID 해외송금은 기존의 스위프트 망을 통한 일반 송금이 아니라 무계좌송금이라서 받는 사람들도 편리하고 부가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MoMo ID 해외송금'으로 송금받은 사람은 즉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으며 엠서비스의 전자지갑 앱인 'MoMo'를 이용해 현지 공과금 납부 및 마트, 영화, 식음료 결제 등 베트남 내 5천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다른 은행을 거래외국환은행으로 등록해 해외송금을 거래 중인 고객들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거래외국환은행을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오는 8월말까지 'MoMo ID 해외송금'을 이용한 모든 고객에게 송금수수료, 전신료를 전액 면제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모모의 결제내역과 신한은행의 신용평가 모형을 결합해 베트남 현지에서 '전자지갑 특화 신용대출'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필리핀 현지로 송금 시 수취인 휴대폰번호로 보낼 수 있는 '1Q 트랜스퍼(Transfer)' 서비스를 올해 3월부터 필리핀 전역에 적용하고 있다. 
 
'1Q Transfer'는 송금 수취인 휴대폰번호로 송금하고 수취인은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수취방법으로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필리핀 현지 은행들을 비롯해 약 4000여개의 점포망에 달하는 송금수취전문업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NH농협은행도 이달 5일부터 필리핀 송금 시 계좌번호 없이 수취인이름과 송금PIN번호만으로 가능한 '필리핀 메트로(METRO)무계좌해외송금'을 판매 중이다.  
 
'NH-METRO무계좌해외송금'은 외국인을 포함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전 농협은행 영업점과 올원뱅크앱을 통해 필리핀으로 송금할 수 있다. 필리핀 내 수취인은 신분증과 송금PIN번호를 제시해 필리핀 METRO BANK 전 지점 및 제휴가맹점(메트로뱅크와 송금대금지급업무 협약을 맺고 있는 송금취급기관)에서 추가 수수료 없이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건별 및 일별 송금한도는 영업점 7,000불(미화환산기준), 올원뱅크앱 3,000불로, 미달러화(USD) 또는 필리핀페소화(PHP)로 송금할 수 있으며, 필리핀페소화로 바로 송금 시 고객은 이중 환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올원뱅크앱으로 해당 송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송금수수료가 면제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외국인 고객들 특히 동남아 지역 근로자들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우 여러 군데 송금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은행을 고르지만,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에서 특정 은행 한 군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다 보니 은행들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송금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보다 편리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갖춰나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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