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부부 탄 비행기 추락, 96명 전원사망
폴란드 대통령 부부 탄 비행기 추락, 96명 전원사망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0.04.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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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 근처에서 레흐 카친스키(kaczynski) 폴란드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 탑승객 9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 측은 당초 탑승자 인원을 87명으로 발표했다가 132명으로 정정했으며, 최종적으로 96명이 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가 탄 러시아제 tu(투폴레프)-154 비행기가 이날 오전 10시 56분(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스몰렌스크 공항 부근에 추락, 카친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비행기가 나무꼭대기에 걸려 추락했고, 곧이어 화염에 휩싸였다"고 러시아 당국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세르게이 안투피에프 스몰렌스크 주지사는 “사고기가 나무 꼭대기에 부딪치면서 추락했다”면서 “현재까지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현장을 수색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10일 오전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 근처에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했다. 사진은 이타르타스 통신사 홈페이지 화면 캡처
폴란드 외교부도 추락한 비행기에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가 타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대통령 부부 외에도 외교차관, 육군참모총장, 중앙은행 총재 등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틴 숲 학살사건이란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옛 소련 비밀경찰(nkvd)이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의 산림 지역인 카틴 숲에서 폴란드인 2만 2000여 명을 살해, 암매장한 사건이다.

옛 소련은 이 학살이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폴란드와 러시아 간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다. 폴란드는 카틴 숲 학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관련자료 공개와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대량학살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완전한 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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