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쟁자로 부상한 ‘IT공룡'... 구글· 애플 한국시장 진출 준비
은행 경쟁자로 부상한 ‘IT공룡'... 구글· 애플 한국시장 진출 준비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7.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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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은 7월 조회사에서 “전통적인 금융영역에 깊숙이 진입하고 있는 아마존 같은 플랫폼 기업과 핀테크 기업의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경쟁력의 실질적인 혁신을 모색할 시점에 직면했으며, 이(異)업종 금융 플레이어와의 ‘연결과 확장’을 통해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강조 했다.
 
또 “2007년부터 ‘글로벌 디지털 은행’을 추진한 스페인의 ‘BBVA’가 왜 자신들을 금융기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말하는지 그 숨은 뜻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BVA CEO 프란치스코 곤잘레스는 “미국의 페이스북,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기업들이 많은 은행들을 대체할 것”이라 말했다.
 
또 JP Morgan 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은 “실리콘 밸리가 다가오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이 향후 우리금융기관의 경쟁상대”라고 말했다.
 
▲  스페인의 ‘BBVA’가 왜 자신들을 금융기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말하는 의미를 알아야 한다(사진=BBVA홈페이지)
 
이제 은행들은 거대 IT 기업과 금융대전(金融大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에도 구글, 애플이 지급결제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일 “IT공룡의 금융업 진출 협력자인가? 경쟁자인가?“의 보고서에서 향후 금융시장은 은행(전통금융회사)과 IT공룡, 신생 핀테크기업의 3자구도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금융산업은 탈중개화 및 탈집중화를 추구한 반면, IT공룡은 중개화 및 집중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IT공룡은 강력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은행을 위협하고 있으며, 국내 금융시장에도 조만간 IT공룡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IT공룡의 5대 특징으로 먼저 강력하고 독보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들었다. 스스로 제품·서비스를 제조·생산하지 않고, 검색엔젠(구글), 전자상거래(아마존, 알리바바), 소셜네트워크 및 메신저(페이스북, 텐센트), 스마트 디바이스 및 콘텐츠 마켓플레이스(애플) 등 자신만의 핵심 플랫폼 사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음으로 킬러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을 묶어 놨다.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M/S 92%의 구글, 전세계 활성 디바이스 수 13억(2018년 1월)대의 애플, 월간 활성 이용자수 21억3천만명의 페이스북, 가입자 3억명의 글로벌 거대 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 충성스러운 고객이 있기에 가능했다.
 
또 실시간 축적되는 정형·비정형의 방대한 고객정보와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분석 능력 보유와 풍부한 자본력이 IT공룡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IT공룡의 금융업 진출 배경으로 자체 비즈니스 생태계 완성을 통해 전략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또 IT공룡의 금융서비스에 대해 소비자 신뢰도가 전통은행 수준으로 상승됐기에 가능했다. 
 
금융업 진출 형태도 다양하다. 
 
확장적 진출형인 아마존은 가장 적극적으로 금융서비스를 확장중이다. 지급결제, 대출, 카드는 물론 향후 당좌계좌 보험서비스를 준비중이며 암호화폐 취급 가능성도 제기됐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플랫폼年 5억2천만명)과 지급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알리바바 결제의 72%)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전역으로 확대중이다.
 
텐센트는 핵심 사업모델은 메신저 플랫폼과 온라인 게임으로(카카오와 유사) 알리바바 (전자상거래)와 핵심 사업모델의 차이는 있으나 확장 양상은 유사하다. 
 
소극적 진출형인 구글의 지금까지의 양상은 고객경험과 핵심 수익원(광고)의 강화 차원이었다. 향후 확장을 하더라도 직접적인 금융업 진출 형태보다는 고객경험 강화 및 사업 견고화를 위한 형태로 예상했다. 
 
애플은 디바이스(H/W) 중심적 수익모델(매출의 81.3%)로 ‘디바이스-운영체제(iOS 등)-콘텐츠 서비스(앱스토어)’ 이용 간의 통합적인 고객경험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애플페이가 서비스 되고 있다. 공표된 회사의 철학 및 방침상 현재로서 금융업 확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틈새시장 침투형인 페이스북은 미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하여, 서비스 범위 및 진출 국가 측면에서 우회로 유럽 시장에서 서비스 모색중이다.
 
아일랜드 및 유럽진출이 본격 금융서비스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내 IT기업인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스탁,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삼성의 삼성페이, LG의 LG페이, SKT의 시럽월렛과 T페이, KT의 모카페이, LGU+의 페이나우가 금융업에 진출했다.
 
또 KT와 카카오는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가를 획득했서 운영 중에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이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던 금융서비스는 이제 IT기업에 의해 기능이 분화되고 있으며 은행의 독점적 지위약화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주수익원이 ‘대출’인 은행으로서 기존 담보대출 관행 규제 및 보호환경을 벗어나 어떤 ‘서비스’와 ‘사업모델’로 대응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IT공룡은 규제를 받지 않는 영역에서 은행 서비스 확장 중이다. 
 
따라서 향후 디지털금융시대의 성패는 ‘서비스’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빅데이터처리‧분석이 중요해짐에 따라 경쟁 열위인 은행은 경쟁 우위를 확보한 IT공룡에 구조적으로 종속될 가능성이 커 철저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의 미래 생존전략은 금융시장 경쟁구도 변화에 맞는 역할 재정립과 독보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사업모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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