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3인방 "악재 뿐인 지금이 가치주에 투자할 때"
가치투자 3인방 "악재 뿐인 지금이 가치주에 투자할 때"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7.06 0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방천 회장, 이채원 대표, 허남권 대표 등…"남북경협, 현 저성장 국면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 한 목소리
 
▲ 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8 에셋플러스 리치투게더펀드 10주년 운용보고회'에는 (왼쪽부터)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3명이 함께 참석해 가치투자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황병우 기자)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3인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남북 경협 관련주에 한목소리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이들은 또한, 최근 국내 주가 하락에도 가치투자 대가들은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8 에셋플러스 리치투게더펀드 10주년 운용보고회'에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3명이 함께 참석했다.
 
세 사람은 각자의 가치투자 철학을 비롯해 자본시장과 금융상품 등에 대해 서로가 가진 의견을 나눴다.
 
허 대표는 "지금 투자 환경으로 보면 악재만 있고 주가가 싸다는 것 외에 호재는 안 보인다"며 "수출 환경과 내수가 안 좋고 실업률은 높아지고 금리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주가에 악재가 많이 반영돼 지금이야말로 진짜 가치주에 가치 투자할 시기"라며 "충분히 저평가됐다는 생각이어서 비싼 주식을 팔아서 싼 주식을 사는 것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도 "최악을 대비해 현금을 들고가는 편인데 선별적으로 꾸준히 순매수한다"라며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기업 위주로, 즉 중소형 가치주 중심으로 계속 사고 있다"고 말했다.
 
▲ (왼쪽 두번째부터)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가치투자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황병우 기자)
 
이들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타고 주목받는 대북 관련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강 회장은 "대북 관련주에 투자한다면 기반 시설 산업, 생산 기지 역할, 소비 시장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에너지 설비와 소비재 쪽 산업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 대표는 "한국의 가장 큰 문제가 인구감소고 주요 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인데 이를 단숨에 해결해줄 수 있는 게 남북 경제협력"이라며 "철도, 도로, 가스, 전력 등이 연결되면 그 효과는 측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 과정에서 충분히 수혜받을 업종을 중심으로 계속 투자하고 있으며, 통일펀드뿐 아니라 다른 포트폴리오에도 그런 종목이 많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남북 경제협력이 "무조건 긍정적"이라며 "저성장 늪에서 탈출할 유일한 탈출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상징적인 종목이 많이 올랐지만 실제 수혜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국내 기업이 할 수밖에 없는 분야에 국내 독과점 기업이 있으면 수혜가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들 가치투자자 3인방은 가치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각자의 생각도 밝혔다.
 
강 회장은 "가격이 랜덤하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가격 결정자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의 끝을 찾아가면 그게 가치인 것 같다"며 "가치투자는 가격 뒤에 숨은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가장 어려울 때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큰 수익이 난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가격을 믿지 않지만 시장은 정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외국인이 팔아서, 중소형주여서, 시장이 무관심해서 등의 이유로 주가가 낮을 때가 있다"며 "시장 비합리성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와 그 기업 고유 내재가치에 차이가 발생할 때 투자하는 게 가치투자"라고 설명했다.
 
▲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가치투자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세 사람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진작에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도, 과거에 좀 더 일찍 찾아보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허 대표는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 있어서 투자는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에 있는 4차산업혁명 관련 ETF에 투자하는 것이 전망이 있어 보인다"고 추천했다.
 
강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로 보면, 가치가 점차 커지는 4차산업혁명 기업들이 분명히 있다"면서 "국내에 이런 기업들이 전혀 없는 것이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기업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프랜차이즈(시장지배력) 가치가 있는 플랫폼 기업이 현재 시점에서는 가격이 너무 높아서 투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상장된 기업들 중에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으로 진행 또는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각각 노후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내 회사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은 살고 있는 집 뿐"이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