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 핀테크 온도차…보험업계 "인슈어테크 초기 단계"
금융위‧금감원 핀테크 온도차…보험업계 "인슈어테크 초기 단계"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7.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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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보험업 새 규제프레임 구축과 빅데이터 활성화 적극 지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핀테크 등 새로운 분야 대처 위해 감독‧검사 강화"
주요 생명‧손해 보험사 "인슈어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시스템 안전성 확보나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등의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9일 내놓으면서 핀테크에 대한 대처로 종합검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종합검사는 금융권 사건‧사고나 핀테크 등 새로운 분야에 대비해 감독‧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소비자 보호가 제대로 되는 터전 위에서 금융산업이 발전하도록 하겠다는 게 윤 원장의 입장이다.
 
10일 금감원 검사국 한 관계자는 "금융업을 비롯해 모든 산업에서 기술이란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고 때문에 사업자 중심의 마인드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보험업에서의 기술 적용도 고객편의보다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비용절감을 중심에 두고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원장이 근로자추천이사제(노동이사제)나 키코(KIKO)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올리면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난 가운데 핀테크에 대한 온도차도 되짚어볼 만하다. 
 
핀테크 양성 등으로 금융산업 전반을 활성화시켜 소비자 편의를 제고한다는 지향점은 같지만, 금감원 입장에서 금융혁신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검사‧감독이 더욱 강화돼야 하는 부분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4차 산엽혁명 시대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제 좀 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에 대한 금감원의 잣대도 점차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 "규제 범위 내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지양하되 적극적으로 인슈어테크를 활성화해야 보험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사건‧사고나 핀테크 등 새로운 분야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금융 감독‧검사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보험업계의 핀테크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이유담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보험, 미래를 향한 혁신'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보험산업에 4차 산업혁명 등 기술발전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역할 등을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보험업계는 핵심역량 강화와 테크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및 핀테크업체와의 협력 강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보험산업의 경쟁 촉진과 새로운 규제프레임 구축, 빅데이터 활성화 및 혁신적인 보험상품 개발 등의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핀테크 혁신에 있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주요 생명‧손해 보험사들은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차차 선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주력 상품마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잇따라 적용하는 추세다. 우선 '걷기 서비스'가 적용된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연간 목표 걸음 수로 설정된 300만 보를 달성할 경우 3만원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받는다. 또 당뇨 환자의 건강관리 서비스인 '당뇨 케어서비스'를 적용한 상품을 통해 '건강코칭(걷기)서비스', '당뇨 건강관리 프로그램', '전담간호사 건강관리지원' 등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삼성생명은 고객의 지속적인 건강관리 실천을 견인하기 위해 S-Walking(에스-워킹)이라는 걷기 서비스 앱을 별도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앱은 걸음수, 이동거리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칼로리 소비량 및 건강관리와 걷기 관련된 컨텐츠를 제공한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지급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20개 병원에서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100만원 미만의 소액보험금에 대해 교보생명 보험 계약자가 진료받은 의료비를 수납하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자동으로 고객에게 지급되는 구조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소액보험금은 청구율이 낮은데 100만원 미만 진료비 비율이 90%에 달한다"며 "보험사 청구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진료만 받아도 보험금이 지급되는 곳이라면 고객들도 그런 병원을 찾아갈 것이고 보험사들도 앞다퉈 자동청구 서비스를 개발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2월부터 빅데이터 기반의 중금리 대출을 출시해 신용등급 4~7등급 일반법인 직장인이나 개인사업자가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위 등급의 우량 고객을 발굴하는 구조다. 이 밖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해 다른 업권 회사들과 협약으로 블록체인 전문 브랜드를 런칭해둔 상태다.
 
한화손해보험은 AI로 사고 차량의 파손 상태를 판단해 수리비를 자동 산출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아울러 현장 출동 직원과 보상 담당자가 스마트폰으로 사고 차량의 파손 사진을 촬영해 곧바로 수리비 견적을 내는 기능을 올해 하반기에 '스마트 보상'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도 기존 챗봇서비스를 올해 들어 고객 의도에 맞게 상품을 추천하거나 상담사 연결 등의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메리츠화재는 기존 병력에 따른 보험 가입가능 여부를 인수 심사 전에 챗봇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설계사용 챗봇을 도입했지만 AI를 보험업 용어 등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은 디지털전략주심부를 부서 차원으로 승격하는 등 인슈어테크 관련 업무 전문성을 키워가는 중이다.
 
금감원 보험국 관계자는 "보험업권에서 보험 고객의 편의를 위한 핀테크 서비스를 어느 정도로 추진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면서 "인슈어테크는 정보 유출이나 변형 방지, 계약의 신뢰성 확보 등 거래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개척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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