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새도전 '삐에로쑈핑'…이번에는 성공할까
정용진의 새도전 '삐에로쑈핑'…이번에는 성공할까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7.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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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돈키호테' 벤치마크한 B급 감성 만물상…부진했던 '이마트24', 역성장에 빠진 '이마트' 돌파구 전망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 '삐에로쑈핑'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개점한지 10일이 지났다. 편의점 '이마트24'의 전신 '위드미'처럼 아픈 손가락이 될지, '일렉트로마트'와 같은 성공 신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새로운 도전으로 야심차게 개점한 '삐에로쑈핑'이 오픈일 이후 10일이 훌쩍 지났다.
 
이마트, 스타필드, 이커머스 등 대형마트와 쇼핑몰, 식음사업 맡은 정용진 부회장은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며 유통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이마트는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잡화점 개념의 전문점 '삐에로 쑈핑'을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선보였다.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천냥 코너부터 명품 코너까지 4만여 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없이 진열해 판매하는 국내에 없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도 이달 서울 중구 퇴계로에 문을 연다.
 
조선호텔은 독자 브랜드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가 19세기 파리 귀족사회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가져와 일반 호텔과 다른 로맨틱한 분위기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오른쪽)이 지난달 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대형마트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온라인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설법인은 2023년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경기도 안성에 스타필드 안성을 착공해 2020년 스타필드 4호점으로 오픈하고 내년에는 각종 아시아 식품을 판매하는 이마트 PK마켓을 미국에 새로 문 열 계획이다.
 
▲ 지난 28일 개점 첫날 서울 코엑스 삐에로쑈핑을 찾은 수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살펴보고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
 
> B급 만물상 '삐에로쑈핑' 1호점 개점 이유는?
 
정용진 부회장이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한 배경에는 대형유통채널인 '이마트'의 성장세가 꺾인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3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감소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에는 영업이익 5669억원을 기록해, 가장 부진했었던 2013년 영업이익 7351억원과 비교해 23%나 줄어들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주도해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인수하고 편의점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지난 여러해 동안 편의점 시장이 고속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경쟁사들과 달리 '위드미'는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결국 신세계가 위드미 브랜드를 버리고 이마트24로 바꾼 것은 높은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임을 각인시키고 상품과 가격 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돈키호테'가 승승장구하는 것도 이색적인 매장을 새롭게 오픈한 이유로 설명된다.
 
삐에로 쑈핑은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 돈키호테는 좋은 상품을 싼값에 살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며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돈키호테는 지난해 기준 약 3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8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로 대형마트 이마트의 역성장, 부진했던 이마트24의 기대보다 낮은 회복세, 벤치마크 대상인 일본 돈키호테의 승승장구가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소매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다이소'도 벤치마크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하기도 한다.
 
▲ 일렉트로마트 점포 내부 (사진=이마트)
 
> 정 부회장의 야심작 '일렉트로마트'는 꾸준한 성장
 
한가지 이유를 더 추가한다면, 체험 중심의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일렉트로마트는 개점 3년 만에 매장을 25곳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말까지 점포 수를 32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6.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1∼6월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79.3% 증가했다. 이마트는 신규 개점 등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목표치인 5천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며 탄생한 일렉트로마트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렉트로마트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9일 ‘삐에로쑈핑’이 개점 열 하루 만에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 10만명(총 1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 촬영, 절대 환영'이라는 매장 콘셉트에 걸맞게 8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2만5000여건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핫플레이스화 하고 있다.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BM은 "국내 첫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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