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담한 상상력 ‘남북 경제공동체’ 구축...‘싱가포르 렉쳐’ 연설
문 대통령, 대담한 상상력 ‘남북 경제공동체’ 구축...‘싱가포르 렉쳐’ 연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7.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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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정착과 역내 경제적 번영의 선순환’ 비전 제시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싱가포르의 역사는 평화를 일궈가며 번영에 이르렀습니다.”
 
싱가포르 국빈방문의 마지막 날인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렉쳐’의 연사로 초대되어 연설했다.  
 
문제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약 20분간 연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설명하면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   문 대통령은 13일 '싱가포르 렉쳐' 연설을 통해 대담한 상상력을 발휘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곧 평화”라며 “냉전과 콘프론타시로 반목하던 시기 싱가포르는 아세안 창설을 주도하고 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싱가포르가 아세안과 함께 달성한 평화는 아세안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게 되었다”며 “21세기를 평화와 공존의 세기라 부를 수 있다면 21세기는 아세안의 세기라 할 수 있으며 그 중심에 싱가포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게 아세안은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동반자이다”며 “함께 경제발전을 이뤄낼 교역파트너이자 투자대상국”이라 말했다.  
 
또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의 주요 국가들 수준으로 격상, 발전시켜 간다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고, ‘신남방정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금년도 아세안의 의장국으로서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의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대담한 상상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은 그 시작”이라며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 했다.  
 
이어 “남북 간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역사의 방향을 바꿔놓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며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분명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평화체제가 이뤄져 경제협력이 시작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했다.  
 
아울러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합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에 아세안은 북한과 호혜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 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 것”이라 했다.  
 
이번 문 대통령이 연설한 ‘싱가포르 렉쳐’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nstitute of Southeast Asian Studies, ISEAS)가 진행하는 세계적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1980년 10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를 시작으로 비날리 일드름 터키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현재까지 총 41명의 연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11월, 싱가포르 렉쳐에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2000년 6월에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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