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너-21] 글로벌 비즈니스무대에서 식사 테이블은 전장터①
[비즈니스 매너-21] 글로벌 비즈니스무대에서 식사 테이블은 전장터①
  •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승인 2018.07.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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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동문선 사장] 글로벌 매너 기본기 부재는 물론 ‘요리들로 전하는 마음 중심 메시지 전달 소통 대화법’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한국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 신성대 동문선 사장
글로벌 무대에선 상대방을 서류상으로, 또 오피스 회의실 대담에서 뿐 아니라 반드시 비즈니스 식사 자리라는 창(윈도우)을 통해 상대방의 비즈니스 기량과 규모 큰 사안의 감당능력을 더블 체크, 트리플 체크합니다.
 
식당은 공공영역입니다. 따라서 철저히 공인으로 행세해야 합니다. 공공의 영역에서의 무례나 실수는 쿠데타 즉, 사회적 반역행위로 찍히고 맙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군과 적이 우글대는 전쟁터로 누군가가 자신의 식사매너를 관찰하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무실에서 나눈 얘기를 식당에서 반드시 더블 체크합니다. 그것도 철저히 상업적으로.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계에선 기본적인 일입니다.
 
고작 식사가 뭐 그리 까다로울 필요 있냐? 그냥 편하게 우리식으로 배부르게 잘 먹었으면 됐지? 남의 나라 매너를 모르는 게 당연하지! 그게 왜 부끄러운 일이냐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그건 막 살아온 사람들의 생각이자 변명일 뿐입니다.
 
우리가 접대해야 할 만한 사람들의 수준이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품격을 가늠하고 그에 따라 기분을 맞춰줄 줄 알아야 기본적으로 협상 파트너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환대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같은 목표를 두고 글로벌 매너로 무장을 한 다른 나라, 다른 경쟁업체들이 우글거린다는 겁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테이블 매너는 가장 치열한 경쟁 도구입니다. 
 
◇ 사소한 것과 시시한 것은 다르다 
 
한국인들은 학교 다닐 때 반장이나 회장 몇 번 해본 걸로 리더십을 지녔다고 자신합니다. 때문에 어쩌다 장(長)이 되면 자신에게도 리더십이 있다고 착각하기 일쑤지요.
 
하여 완장형, 감투형, 쩍벌남 리더들만 나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서양인들은 식탁과 회의탁자 즉, 테이블에서 남들과 소통하는 데서부터 리더십을 길러 나갑니다.
 
중증장애인 세계적인 유명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가 예전에 한국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신라호텔의 프랑스식당 라 콘티넨탈에서 지인 2명을 초대한 오찬에서 부인의 조력을 받아 자신이 식사의 전 과정을 장악, 리드해가는 호스트 서브드(host-served)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주어 이를 한국식 눈으로 걱정스레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경탄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서구나 중국 등 선진문명권에서는 식사자리 주재자로서 호스트(호스티스)의 책무와 권위 즉, 주인장의 인간존엄성 확보에는 극도의 중증장애인이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디너 파티에서 호스트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리더십이 뭔지도 모릅니다.
 
외국생활 좀 경험했다 해도 스탠딩 리셉션 즉, 스탠딩 뷔페만이 식사접대 경험의 대부분이고 우아한 조명의 정규 레스토랑에서 손님 초대해 웨이터들을 부려가며(?) 장시간 흥겨운 와인디너를 꾸려나가지 못해본 사람은 테이블 소통이 사실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그게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를 알 턱이 없지요.
 
한국 기업들도 관공서 관리 접대에는 온 힘을 기울여 치밀한 계획을 짭니다.
 
헌데 허구한 날 대접만 받아본, 얻어먹기 습관이 몸에 밴 그 관료들은 정작 남을 대접하는 데에는 무지하기 짝이 없습니다. 해서 실컷 대접해주고도 무시당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아무렴 그렇다고 그 손님들이 그 자리에서 언짢거나 멸시하는 표정을 지을 리는 만무하지요. 그러니 불쌍하게도 자신이 정작 뭘 실수했는지도 모르고 그저 조건이 안 맞아서 일이 성사되지 못한 걸로 지레짐작할 뿐입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근무하는 공관이나 지사의 직원들의 한결같은 고충은 한국에서 온 높은 사람들이 한국식당과 한국식 의전, 매너를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글로벌 매너를 대범하지 못하거나 또는 까탈스런 성격의 소유자의 위선, 심지어 애국심 부족으로 치부하려는 경향까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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