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교체된 LG유플러스…화웨이 5G장비 결국 도입할까
CEO교체된 LG유플러스…화웨이 5G장비 결국 도입할까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7.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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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연동·가격 고려하면 채택 유력하나 속도 조절 가능성…수장 교체에 비판 여론·삼성 변수 관심
 
▲ 하현회 부회장 체제로 돌입한 LG유플러스가 5G상용화를 조속히 마무리 하기 위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유력시 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신문 자료)
 
 LG유플러스가 권영수 부회장이 LG 대표이사로 이동하고 하현회 부회장 체제로 변화하면서 5G 사업 전략의 변화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EO 교체에도 5G를 포함한 신사업 전략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예상이지만, 5G 장비 채택의 경우 대내외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당분간 '신중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하현회 부회장 체제에서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타사 장비를 도입하는 것보다 높다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전망이다.
 
업계 대부분이 이같이 전망하는 이유로는 지난 2013년 수도권 LTE망 확충에 화웨이 장비 도입에 긍정적이었던 권영수 부회장이 LG 대표이사로 옮기면서 그룹 차원에서 지원 사격을 해 줄 수 있고, 장비 공급 일정과 성능, 가격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화웨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설득력이 높다.
 
▲ LG유플러스 전임 CEO 권영부 부회장(왼쪽)과 신임 CEO 하현회 부회장(오른쪽) (사진=LG유플러스)
 
또한, 화웨이의 5G장비를 도입하면, 새로 도입되는 5G 장비와 기존 장비와의 연동에 별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화웨이 장비 도입 가능성을 높여준다.
 
내년 3월로 다가운 5G상용화에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 5G장비 도입을 저울질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과 정부에서 중국산 장비 채택에 대한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화웨이 5G장비 도입은 순조롭지 않게 됐다. 업계로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 셈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5일 출입기자 워크숍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외국산 장비 도입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일축했다.
 
17일 열리는 유영민 장관과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 간 간담회에서도 화웨이 장비 채택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MWC2018에 마련된 화웨이의 부스 (사진=연합) 

> 화웨이 장비 도입, 보안 우려 없을까
 
화웨이 장비 도입의 다른 걸림돌은 고질적인 보안 우려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미국 하원은 지난달 말 화웨이 등 중국의 통신장비업체가 미 국방부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의 보안사고도 없었다며 안전성을 자신하지만,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5G 전국망인 3.5㎓ 대역에서 화웨이의 한 수 아래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가 안정성과 보안성을 들고 수주전에 나선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3일 간담회에서 "3.5㎓ 대역에서도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제품으로 우리 시장에 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며 "가장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경영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장비시장 점유율은 40%, 화웨이는 10%대로 알려졌다. 기존 장비와 연동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장비 도입이 유리할 수 있다.
 
사후 유지보수 서비스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우위라는 평가다. 화웨이 장비는 경쟁사 대비 30%가량 저렴하지만, A/S 때 중국에서 직접 엔지니어를 파견하는 등 사후관리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015년 7월,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5G글로벌 표준화 선도를 목표로 5G기술 표준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또한, 일각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화웨이 5G 장비를 통신 3사가 앞다퉈 채택할 경우 국내 통신 장비시장을 독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화웨이는 상생을 하자면서 2013년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에 들어왔지만, 국내 업체에 단 한번도 하청을 준 일이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적기 공급을 자신하면서 이통사로서는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화웨이 장비 도입에 적극적인 LG유플러스로서는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과 장비 연동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은 확실시된다"면서 "다만 CEO(최고경영자)가 바뀐 데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 3사는 일단 정부의 계획에 맞춰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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